월드컵, 경제에도 효자노릇… 물가상승 영향 안주고 내수살리기 큰몫
입력 2010-07-02 18:09
지난달 월드컵 열풍으로 전국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치킨 등 일부 품목이 불티나게 팔렸지만 물가 상승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고, 오히려 내수 진작에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월드컵이 국내 경제 성장에 효자 노릇을 한 셈이다.
2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남아공월드컵이 150여개 주요 품목의 물가 상승에 미치는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해당 품목의 매출 확대에는 큰 기여를 했으나 물가 상승을 자극하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월드컵 특수가 6월 물가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물가 상승을 유도하기보다는 오히려 매출 증가로 우리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음료와 주류, 오락·운동서비스 물가의 경우 전월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외식은 전월 대비 0.2%, 숙박은 0.4% 올랐으나 이는 평균적인 상승 수준이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치킨의 재료인 닭고기는 6월에 전월 대비 0.5% 오르는 데 그쳤다. 라면(-0.2%), 국수(-4.5%), 빵(-0.1%), 과일주스(-0.6%), 생수(-0.7%)는 오히려 물가가 떨어졌고 담배, 자장면, 햄버거, 피자, 맥주, 김밥 등은 변동이 없었다. 소주(0.2%), 생맥주(0.3%) 등은 소폭 오르는 데 그쳐 월드컵 특수와는 크게 연관이 없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