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S서 4로 갈아타기 비용 고객에 전가”… KT ‘아이폰 승계’ 소비자 반발
입력 2010-07-02 18:09
KT는 아이폰3GS 사용고객이 별도의 추가 부담 없이 아이폰4를 구입할 수 있는 ‘약정승계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2일 밝혔다. 아이폰3GS를 구입한 소비자 대부분이 2년 약정으로 구입, 아이폰4를 구입하고 싶어도 1년 이상 약정이 남은 탓에 위약금 부담으로 쉽게 휴대전화를 바꿀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새 프로그램에 따라 3GS 사용자는 기존 번호 그대로 아이폰4를 쓸 수 있다. 대신 기존 3GS 할부금과 요금할인 모두는 제3자에게 승계된다. 기존 할부금은 아이폰4 사용고객이 부담하고 요금할인은 3GS 사용고객이 승계하는 방법도 된다. KT 개인고객사업본부 나석균 본부장은 “기존 고객은 별도의 위약금 없이 아이폰4를 쓸 수 있고, 쓰던 3GS는 제3자에게 양도해 자원 재활용이 가능해져 더 많은 고객이 아이폰을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작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소비자를 위하는 듯하지만 결국 제3자가 모든 비용을 부담하는 것이며 이 과정에서 KT의 손해는 전혀 없기 때문이다. 게시판 등엔 ‘KT가 소비자에게 영업을 시킨다’ ‘새로운 다단계 피라미드 방식’이라며 소비자들의 항의가 잇따랐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