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 수신불량 첫 손배소

입력 2010-07-02 17:57

애플이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4’의 수신불량 문제로 집단소송 위기에 처했다.

애플 전문 블로그인 애플인사이더와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 인터넷판은 미국 메릴랜드주에 사는 케빈 메카프리와 린다 우린 등 고객 2명을 대리한 미국의 로펌이 아이폰4의 수신불량 문제와 관련, 애플과 AT&T를 상대로 사기성 거래 등의 혐의로 소송을 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법률 대리를 맡은 로펌 관계자는 “원고들은 애플의 사용설명서대로 아이폰4를 사용했지만 수신 감도가 떨어지는 등 심각한 불량을 경험했다”면서 “애플과 AT&T는 출시하기 전부터 이런 문제점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폰4는 출시 직후부터 안테나가 위치한 왼쪽 하단을 손으로 잡으면 수신 불량 문제가 발생해 논란이 됐다. 아이폰4 사용자들은 애플 측에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 방안을 요구했지만 애플은 “잡는 방법을 바꿔라”는 식으로 불성실하게 대응해 물의를 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애플이 아이폰4의 수신불량 문제를 알고 있으면서도 제품을 출시했다는 설이 제기되자 소비자들의 불만은 더욱 팽배해졌고, 결국 소송으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애플과 AT&T에서 수신 결함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줄소송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메릴랜드주에서의 소송 제기와는 별도로 커쇼커터 앤드 래티노프(KC&R) 로펌에서도 애플 등을 상대로 한 집단소송을 위해 피해 사례를 수집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펌 관계자는 “1400여 통의 이메일을 받았다”며 “그들 중 98%가 압도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고 설명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