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 모델 송경아에게 듣는 휴양지 패션&뷰티 노하우
입력 2010-07-02 17:42
짧을수록 귀여운 핫팬츠는 기본
길수록 멋스러운 롱드레스도 굿!
내리다말다 하는 장맛비가 그치면 바캉스 시즌. 이미 타고 갈 차편이나 잠 잘 곳 예약까지 깔끔하게 끝내놓은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남은 것은? 가방 싸는 일이다. 여행지에서도 멋스럽고 싶은 것은 당연한 욕망. 하지만 바란다고 다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그럼 포기해야 하나. 무슨 소리?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전문가 도움. 패션모델 중에서도 멋쟁이로 소문난 데다 여행을 좋아하는 송경아씨. 그녀라면 방법이 있지 않을까. 최근 자신의 여행경험담과 여행지에서의 패션, 뷰티 등을 묶어 ‘키스미, 트래블(중앙m&b)'이라는 책까지 펴냈으니 반짝 아이디어가 있을 것이다.
아침에 부슬부슬 내리던 비가 그쳐 우산이 성가셨던 지난 수요일(30일) 오후 서울 청담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녀는 흰색 튜닉에 핫팬츠 차림이었다. 그녀는 바로 이렇게 입고 올여름 휴가를 떠날 계획이라며 활짝 웃었다.
“여름휴가라면 당연히 핫팬츠는 챙기셔야죠. 그리고 얇은 면이나 저지 소재의 슬리브리스(민소매)롱드레스를 추천하고 싶어요. 또 평소 입기 망설여졌던 튀는 색깔이나 과감한 디자인의 옷도 갖고 가시고요.”
롱드레스라? 휴가지에서 입기는 너무 거추장스럽지 않을까. 그녀는 “의외로 쉬크(우아)한 패션을 연출할 수 있으니 올여름에는 꼭 한번 도전해보시라”고 했다. 얇은 면이나 저지는 물에 젖어도 쉽게 마르기 때문에 물가에서도 문제없다는 것. 송씨는 “멋쟁이들은 짐을 꾸릴 때 옷보다는 액세서리에 더 신경을 쓴다”고 귀띔했다. 액세서리는 옷보다 부피도 작고 가벼우면서 똑같은 옷이라도 분위기를 확 바꿔 주기 때문에 한 벌의 옷으로 여러 벌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휴가지에서의 액세서리는 과감할수록 좋습니다. 목걸이와 특히 뱅글(팔찌)은 여러 개 챙기세요. 선글라스와 챙 넓은 모자는 말씀 안 드려도 준비하시겠지요. 호호.”
신은 조리 스타일의 플리플랍이 제격이지만, 해외여행 때는 운동화도 필히 챙겨가야 발 고생을 안 한다고 당부한다.
휴가지 옷차림을 설명하던 그녀는 “여름휴가 때는 다녀온 뒤 후유증을 줄이기 위해선 패션보다 코스메틱(미용)에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외선이 피부관리의 적이라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 여름휴가지에서 햇볕을 100%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또 그렇게 한다면 재미도 없다. 여름에는 갈색으로 그을린 피부가 매력적이다. 햇볕바라기를 할 때 그녀만의 노하우라며 알려 준 정보 하나.
“태닝할 때도 당연히 선크림은 발라야 합니다. 얼굴과 몸에 차단지수가 다른 것을 바르는 것이 저만의 비법이라고나 할까요. 그리고 난 다음 몸에는 코코넛 태닝 오일을 발라주고, 얼굴에는 중간중간 워터스프레이를 뿌려줍니다.”
송씨는 얼굴에는 SPF50 PA+++, 몸에는 SPF30 PA+ 선크림을 바른다고 했다. 낮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한낮은 자외선이 너무 강하므로 절대 태닝하지 말라는 당부도 곁들였다. 햇볕을 쏘인 다음에는 깨끗이 샤워한 뒤 알로에 크림이나 선탠 전용 수딩 크림을 발라 수분을 공급하고, 감자팩 등 천연팩으로 피부를 달래준다고 했다.
그림도 잘 그리고 글도 잘 쓰는 팔방미인 모델로 알려진 송씨는 이번 책도 직접 그림을 그리고 사진도 찍었다. 디카로 찍은 이른바 셀카 사진이 대부분. 이번 책의 기획 뒷얘기를 들어보니 재밌다. 2008년부터 최근까지 다닌 밀라노 베니스 꼬모 파리 토쿄 싱가포르 푸켓 등 여행지에서 그녀가 쓴 일기를 보고 기획자가 출판을 제의했다고.
“글쓰기를 즐기신 아버지를 닮았나봐요. 어려서부터 꼬박꼬박 일기도 쓰고 글을 썼어요. 만화나 일러스트도 곁들이고요.”
송씨는 책이 전문여행서는 아니지만 가볍게 여행을 즐기는 이들에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10대 후반에 데뷔한 그는 1999년 모나코 파리 등지에서 열린 크리스천 디올쇼를 시작으로 조르지오 아르마니 컬렉션, 뉴욕·밀라노·파리 컬렉션 등 해외 무대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데뷔 13년차인 그는 나이를 밝히지 말아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피부로 봐선 아직 20대 초반인데, 활동기간을 보면 그건 아닐 듯.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피부와 몸매의 관리 요령으로 그는 충분한 수분 섭취를 꼽았다. 매일 물을 1.5ℓ 이상씩 마신다고.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