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 (土) 온유한 자의 복

입력 2010-07-02 17:12


찬송: ‘주님의 마음을 본받는 자’ 455장(통 507장)

신앙고백: 사도신경

본문: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마태복음 5장 5절)

말씀: 온유의 헬라어 원어는 프라우스라는 말입니다. 야생마를 길들이는 과정에서 쓰이는데, 처음에는 무척 사납지만 그 야생마가 이리저리 훈련을 받다보면 어느덧 주인에게 길들여져서 온순해집니다. 주인의 통제 안에 들어가게 되어 이제는 주인이 고삐를 끄는 대로 움직이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야생말이 주인의 명령에 잘 따르고 순종할 때 기분이 좋아서 “됐다”라고 할 때 프라우스란 단어를 썼습니다. 따라서 온유란 말은 모든 본능과 감정을 제어할 수 있는 훈련된 인격을 말합니다. 분노할 수밖에 없는 때에도 급히 분을 내지 않고 감정을 제어할 수 있는 능력 말입니다.

이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잠언 25장 28절 말씀을 보면 “자기의 마음을 제어하지 아니하는 자는 성읍이 무너지고 성벽이 없는 것과 같으니라”고 하였습니다. 온유가 중요하지만 그 마음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음을 보여 줍니다. 그 위대한 알렉산더 대왕을 파멸로 몰아넣은 것은 바로 이런 온유의 결핍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술에 만취해서 억제할 수 없는 홧김에 가장 사랑하던 친구 클리투스에게 창을 던져 그를 벽에 박았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온유한 자란 ‘차고 넘치는 능력이 있으면서도 능력을 맘대로 쓰지 않고 가장 필요한 때에 쓸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자라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온유한 성품을 가진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은 만왕의 왕이시고 만주의 주가 되십니다. 무한한 능력을 가지신 분이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능력을 정말 필요한 때 쓰시는 분이셨습니다. 사람들이 예수님을 시험하고 조롱할 때에도 주님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 자기 유익을 위해서 화를 내신 일이 한 번도 없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하나님의 성전이 강도의 굴처럼 되고, 기도하는 하나님의 집이 장사꾼들의 사업장이 되어 버린 것을 보시고 가만히 계시지 않으셨습니다. 또한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로 자처하던 바리새인들이 많은 사람들을 하나님의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불행한 자리로 끌고 가는 것을 볼 때 그 불의를 참지 못하시고 “독사의 자식들아, 뱀의 새끼들아” 하면서 화를 내셨습니다. 이것이 온유입니다. 진짜 화내야 할 때 화낼 줄 알고, 화내지 말아야 할 때 화내지 않을 수 있는 능력, 이것이 바로 온유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의 온유를 배워야 합니다. 이런 온유한 자야말로 예수님 재림하실 때 도래할 하나님 나라, 즉 새 하늘과 새 땅의 진정한 주인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도: 화내야 할 때 화낼 줄 알고, 화내지 말아야 할 때 화내지 않을 수 있는 예수님의 온유를 늘 배우는 우리의 삶이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백동조 목사(목포사랑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