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 (日)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의 복Ⅰ
입력 2010-07-02 17:12
찬송: ‘예수는 나의 힘이요’ 93장(통 93장)
신앙고백: 사도신경
본문: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배부를 것임이요”(마태복음 5장 6절)
말씀: 그리스 신화 중에 탄타루스 왕 이야기가 있습니다. 탄타루스 왕은 먹으면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다고 하는 제우스신의 음식을 훔쳐 먹었습니다. 그 죄로 그는 한 가지 형벌을 받게 되는데, 평생 배고프고 목말라야 하는 고통이었습니다. 물이 마시고 싶어 눈앞에 있는 물잔을 잡으려고 손을 내밀면 그 잔이 뒤로 쓱 물러났습니다. 너무나 배가 고파서 나무에 열린 과실을 따 먹으려고 손을 내밀면 그 나무가 하늘로 휙 치솟아 버렸습니다. 이렇게 탄타루스는 뻔히 보이는 데도 마시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을 하나도 입에 넣을 수 없는 고통을 평생 겪어야 했습니다.
이 신화는 ‘세상 사람들이 그토록 열심히 추구하는 것들이 사실은 다 이런 것이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세상 영광은 다 이런 것입니다. 내가 손에 넣을 만하면 다 빠져나갑니다. 조금 얻었다 싶었는데 실제로는 얻은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설령 내 입으로 삼켜도 갈증은 더해지고 배는 더 고프게 됩니다. 이것이 반복되면 나중에는 미친 사람처럼 날뛰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은 이 네 번째 행복을 말씀하시면서, 우리가 정말 배고파해야 하고 목말라해야 할 것이 따로 있다고 선언하셨습니다. 그게 뭐냐면 바로 의(義)라는 것입니다. 의에 주리고 목마르면 반드시 배부를 것이고 해갈이 될 거라는 것입니다. ‘먹어도 배고프고, 마셔도 목마르기만 한 것에 매달리지 말고, 의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이 되라. 이것이 행복이요, 이것이 거룩하고 아름다운 사람으로서 이 세상을 사는 지혜다’라고 가르쳐 주시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의(義)를 생각하면 절망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세상에는 의인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말씀이 우리에게 은혜가 되는 것은 그 속에 복음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배부르게 되기 위해서는 의로워야 한다고 말씀하시지 않습니다. 팔복의 네 번째 조건은 ‘의로운 사람이 되라’가 아니라 ‘의로운 사람이 되도록 간절히 원하고 애쓰라’는 것입니다. 인간은 죄에서 잉태된 존재고, 나면서부터 죄의 속성을 가지고 나왔기 때문에 죄가 자기 피부처럼 느껴지는 존재입니다. 도저히 의로울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 주님의 오늘 말씀 속에는 ‘그래. 내가 그런 걸 다 안다. 그런 걸 다 감안하고 말하는 거야. 그러니까 단지 너희가 할 일은 의에 대해 간절히 원하고 바라라는 거야. 그러면 배부르게 해 줄게.’ 그 말씀인 것입니다. 주님이 진정으로 원하시는 것은 ‘의로운 사람’이 아니라 의에 대한 ‘갈망’인 것입니다.
기도: 우리의 주리고 목마른 심령을 온전히 채워 주시며, 우리의 영원한 의로움이 되시는 예수님을 더욱 갈망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백동조 목사(목포사랑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