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허정무 누구?… 아시안컵 우승 목표, 정해성 현 수석코치 유력

입력 2010-07-02 18:00

‘거스 히딩크→박항서 수석코치(2002년 한·일월드컵), 딕 아드보카트→핌 베어백 수석코치(2006년 독일월드컵), 허정무→정해성 수석코치(?·2010년 남아공월드컵).’

‘포스트 허정무’의 주인공은 누가될 것인가.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달성한 허정무 감독이 재계약 포기를 밝힘에 따라 대한축구협회는 7일 기술위원회(위원장 이회택)를 열고 차기 감독 선임에 본격적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차기 감독은 내달 11일 예정돼 있는 A매치를 통해 데뷔 무대를 치르며 내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협회도 아시안컵 우승이 1차 목표인 만큼 남은 6개월간 남아공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룬 현 전력을 유지할 수 있는 인물을 영입 1순위로 올려놓고 있다. 한국은 내년 아시안컵에서 지난 1960년 한국에서 열린 대회 우승 후 51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는 정해성(52) 현 대표팀 수석코치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도 히딩크 감독 밑에서 코치를 역임한 정 수석코치는 2007년 12월부터 허정무 감독을 보좌하며 감독과 선수들간의 교량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원정 월드컵 16강을 이뤄낸 숨은 주인공이다. 현 대표팀 선수들의 장단점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어 지금의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과 2006년 독일월드컵 직후 이루어진 감독 선임 과정을 보면 정 코치의 영입에 무게가 실린다.

협회는 2002년 대회 4강 신화를 이룬 히딩크 감독 후임으로 당시 박항서 대표팀 수석 코치를 감독으로 선임했다. 물론 박항서 감독에겐 성인 대표팀이 아닌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대표팀이었지만, 히딩크 감독 체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으로 내린 결론이었다.

2006년 역시 마찬가지였다. 2006년 독일대회를 이끌었던 아드보카트 감독이 사임한 뒤 협회는 당시 대표팀 수석코치였던 핌 베어백 코치를 감독으로 승격시켰다. 한국 선수들을 잘 알고 현 흐름을 이어갈 인물로 가장 적합하다는 이유에서였다.

홍명보(41) 올림픽대표팀 감독도 차기 감독 물망에 올라있다. 그러나 홍 감독은 “대표팀 감독에 이름이 오르는 것만으로 영광스럽다. 하지만 2012년 런던올림픽을 위해 모든 것을 집중할 생각”이라며 사실상 고사의견을 밝혔다. 아시안게임 감독까지 맡고 있는 홍 감독은 당장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도 눈앞에 두고 있어 대표팀 겸직은 현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김준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