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나-즈보나레바, 윔블던 우승 ‘격돌’

입력 2010-07-02 18:01

러시아의 베라 즈보나레바(세계랭킹 21위·러시아)와 서리나 윌리엄스(세계랭킹 1위·미국)가 3일 윔블던 결승에서 맞붙는다. 즈보나레바는 준결승에서 불가리아의 츠베타나 피론코바에 승리, 프로데뷔 10년 만에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결승에 진출했다.

즈보나레바는 학구열이 대단하기로 유명하다. 올해 25세로 이미 체육학 학사 학위를 받았으며 러시아의 외교학 전문학교에서 국제 경제 관계학 석사 학위를 얻기 위해 공부하고 있다. 테니스 외 다른 것에 집중해 힘든 투어생활을 견뎌내곤 한다.

즈보나레바는 “세계를 여행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국제 경제 관계에 흥미를 갖게 됐다. 유네스코에서도 잠깐 일한 적이 있는데, 내 학술적 지식이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즈보나레바가 우승할 경우 아스날의 축구 스타 로빈 반 페르시(네덜란드 국가대표)로부터 축하 메시지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두 사람은 암스테르담의 같은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았다. 즈보나레바가 서리나 윌리엄스를 꺾는 이변을 연출하고 반 페르시에게 축하 인사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선 경기서 즈보나레바는 스베타나 피론코바(82위·불가리아)를 2대1(3-6 6-3 6-2)로 꺾고 러시아선수로는 3번째 윔블던 결승에 올랐다. 서리나와 즈보나레바는 2002년부터 6차례 맞붙어 서리나가 5승1패로 앞서 있다. 하지만 전날 열린 여자 복식 8강에서 즈보나레바가 엘레나 베스니나(러시아)와 짝을 이뤄 윌리엄스 자매를 격파하며 사기충천해 있다.

노자운 대학생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