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예술영화 직접 지원 없앤다”… 문화부-영진위, 운용안 개선 논의

입력 2010-07-02 18:04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가 독립·예술영화 제작지원에 대한 직접 지원을 없애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2일 문화부와 영진위에 따르면 문화부는 최근 영화발전기금 운용위원회를 열어 ‘2011년 영화발전기금 운용계획안’을 통과시켰다. 운용계획안에 따르면 내년도 영화발전기금 전체 예산은 421억2900만원으로, 올해 444억4400만원보다 5.2% 줄었다. 세부적으로는 ‘독립영화 제작지원’(올해 7억원), ‘예술영화 제작지원’(32억5000만원), ‘기획개발 역량강화’(12억6000만원) 예산이 모두 삭감됐다.

‘예술영화 제작지원’에는 올해 칸국제영화제 각본상 수상작인 이창동 감독의 ‘시’가 0점을 받은 마스터영화제작지원이 포함돼 있고 ‘독립영화 제작지원’은 조희문 영진위원장이 압력을 행사했다는 논란이 일었던 부문이다.

유병한 문화부 문화콘텐츠산업실장은 “제작에 대한 직접 지원을 없애는 대신 간접 지원으로 바꾼 것”이라며 “운용안 개선을 계기로 그동안 지적돼 온 영화산업 지원 방식에 대한 전환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독립영화계는 이에 대해 ‘워낭소리’ ‘똥파리’ 등으로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는 독립영화를 위축시키고 한국영화의 다양성을 훼손하는 조치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