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새 노조 총파업에 방송 차질… 드라마·예능 등 대체편성될 듯

입력 2010-07-02 18:03

KBS의 새 노조인 ‘언론노조 KBS본부’가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이번 주말 ‘1박2일’과 ‘남자의 자격’이 하이라이트 편 방송으로 대체된다. 향후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의 방송 여부도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2일 KBS에 따르면 ‘1박2일’의 책임프로듀서 이명한 PD와 ‘남자의 자격’ 신원호 PD 등이 노조원으로 파업에 참가함에 따라 녹화분을 편집할 인력이 없다. 1∼2주 분량의 녹화는 이미 마친 상태지만 편집과정이 복잡해 당장 이번주 방송분을 확보하지 못했다.

예능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시사교양, 드라마, 뉴스도 대체 프로그램이 방송될 가능성이 높다. 새 노조에는 KBS 본사를 기준으로 PD의 80%, 기자의 50%가 속해 있다. 주로 15년차 이하 사원들로 각 분야 제작현장에서 실무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새 노조의 파업은 방송 제작에 큰 공백을 초래하는 것이다. 현재 새 노조 소속 PD들은 생방송과 녹화방송, 편집 등 모든 제작 작업에서 손을 뗐고, 기자들도 파업과 동시에 리포트와 당직근무에서 빠진 상태다.

외주인력의 비중이 높은 드라마의 경우 실질적 책임자인 방송국 PD들이 빠지면서 차질을 빚고 있다. 다음 주 첫 방송을 앞둔 월화 드라마 ‘구미호-여우누이뎐’과 현재 방송 중인 주말극 ‘결혼해주세요’ ‘전우’의 연출진도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