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육아휴직자 3만5400명 사상 최대

입력 2010-07-01 18:40


지난해 육아 휴직자가 처음으로 3만명을 넘어섰다. 육아 휴직자 가운데 남성도 500명을 넘어서 자녀 양육을 위해 남성이 휴가를 내는 데 대한 인식이 조금씩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육아 휴직자 수는 3만5400명으로 2008년 2만9145명보다 6255명 증가했다. 2002년 3763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과 7년 만에 10배가량이 늘어난 셈이다. 2001년 도입된 육아 휴직은 생후 3년 미만의 자녀를 둔 근로자가 1년간 휴직할 수 있는 제도로, 올해 초 그 요건이 만 6세 이하의 초등학교 취학 전 자녀로 완화됐다.

특히 육아 휴직자 가운데 남성 육아 휴직자 수도 조금씩 늘고 있다. 지난해 남성 육아 휴직자는 502명으로 2008년 355명에 비해 147명 증가했다. 숫자 자체로는 크지 않지만 증가 폭만 보면 25%가 넘는다. 남성 육아 휴직자는 올해 육아 휴직 요건이 완화됨에 따라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관계자는 “육아 휴직 제도에 대한 인식 확산과 더불어 일과 가정을 양립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향후 육아 휴직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의 육아 휴직 지원금 규모도 크게 늘고 있다. 사업주는 육아 휴직자들에게 임금을 지급할 필요가 없고, 대신 근로자는 고용보험에서 매달 5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육아 휴직 지원금은 1397억원으로 1000억원대를 처음 돌파했다. 2008년의 984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413억원이 늘어났다. 육아 휴직 지원금은 2002년 30억원에 불과했으나 2003년 105억원, 2004년 208억원, 2005년 282억원, 2006년 345억원, 2007년 609억원으로 급증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