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소비자물가상승률 2009년比 2.6% 그쳐… 채소 등 체감물가는 급등세

입력 2010-07-01 18:40


장바구니 물가가 꿈틀대고 있다. 기대 인플레이션을 예방하기 위한 선제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은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6% 상승했다고 1일 밝혔다. 지표로는 5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소비자 체감 물가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장보기에서 빠지지 않는 신선식품 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13.5%나 올랐다. 이 가운데 신선채소는 20.5% 폭등했다. 신선채소 중에는 무가 75.4%, 토마토가 40.4%, 배추가 30.8%, 마늘이 31.9% 올랐다. 신선어패류도 전년 동월보다 10.7%, 신선과실은 7.5% 상승했다. 과일은 수박(27.1%)과 참외(34.5%)의 상승 폭이 컸다. 최근 5개월을 비교하면 신선식품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을 크게 웃돌고 있다.

상반기를 놓고 봐도 물가 상승률이 이미 한국은행의 전망치를 웃돌았다. 올 상반기 소비자물가는 작년 동기보다 2.7% 상승했다. 이는 한은의 전망치(2.5%)를 상회하는 것이다.

현재 물가 수준이 정부의 올해 목표 범위(3% 내외)에 들어와 있지만 문제는 하반기다. 하반기에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공공요금 인상이 가시화되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정부는 예측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오는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당초 시장의 예상은 2분기 경제지표를 확인한 뒤 8월에야 올릴 것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말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5.8%로 대폭 상향 조정한 상황에서 2분기 경제지표 확인은 의미가 없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출구전략의 시동을 건다는 측면에서도 7월 금리인상 카드는 유효하다.

최근 공개된 5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김중수 한은 총재를 제외한 5명의 금통위원 중 3명이 금리 인상 신호를 보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G2(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아직 유럽의 재정위기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금리 인상에 좀 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