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엄호 나선 한나라… 한선교 “은평을 재보선 당선 기대”
입력 2010-07-01 21:30
한나라당이 7·28 재·보선 서울 은평을 출마를 선언한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 엄호에 나섰다.
당 비상대책위원장인 김무성 원내대표는 1일 비대위 회의에서 “이 전 위원장이 공천을 받으면 제가 앞장서서 당의 총력을 모아 반드시 당선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 원내대표는 “이 전 위원장은 한나라당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저와는 특별한 상징적인 관계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드린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때 친박계 좌장으로 이 전 위원장과 갈등관계였던 김 원내대표의 이런 언급을 두고 친이계와 친박계의 화합 모드가 조성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친박계 한선교 의원도 오전 라디오 방송에서 “같은 당 선배 의원인 이 의원이 당선되기를 바란다”고 말해 그런 관측에 힘을 실었다.
이런 가운데 이 전 위원장은 서울 불광동 선거사무소에서 “사량침주(捨量沈舟)의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겠다”며 공식 출사표를 던졌다. ‘사량침주’란 중국 춘추전국시대 초나라 마오가 제나라를 칠 당시 식량도 버리고 타고 간 배에 구멍을 뚫어 돌아갈 길을 없앤 뒤 싸워 이겼다는 데서 유래한 사자성어다. 이 전 위원장은 “친박 의원들에게 제가 전당대회에 출마하면 친박과의 갈등이 고조될 것 같아 전대 출마를 포기했고, 진정성을 이해해 달라고 여러 통로로 말했다”며 “당이 하나된 모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중앙당 차원의 지원에 대해서는 “염려와 지원은 고맙지만 중앙당이든 서울시당이든 외부 인사든 은평구에 와서 하는 지원은 사양하겠다”며 정중히 거절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철저하게 외로우리만큼 저 혼자 치르겠다”며 “가급적 사무실도 폐쇄하고 회의 등 모든 것을 거리, 현장에서 하겠다”고 했다. 지역구민들을 1대 1로 공략하며 정면승부를 펼치겠다는 각오를 내비친 것이다. 아울러 이번 선거를 지방선거에 이어 이명박 정권 심판이라는 중앙정치 구도로 가져가기보다 지역 일꾼을 뽑는 지역 선거로 가져가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