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후계 공식화 작업?… 北 노동신문 ‘당중앙’ 표현 재등장

입력 2010-07-01 18:40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에 과거 후계자를 암시했던 ‘당중앙’이라는 표현이 재등장해 주목된다.



노동신문은 9월 초 44년 만에 개최키로 한 노동당 대표자회의와 관련한 30일자 사설에서 “위대한 김정일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당 중앙위원회를 목숨으로 사수하며 당중앙의 두리(주위)에 단결하고 단결하고 또 단결하여야 한다”고 밝혔다.

대북 소식통은 1일 “‘당중앙’이라는 표현을 김정일과 함께 병렬적으로 썼고 북한에서는 축약형 표현도 거의 쓰지 않는다”면서 “‘당중앙’이 후계자로 내정된 3남 김정은을 의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중앙’은 1974년 2월 11∼13일 열린 당 중앙위원회 5기 8차 전원회의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후계자로 내정된 직후 노동신문 사설 등에서 후계자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같은 달 14일자 사설에는 “위대한 수령님의 부르심과 당중앙의 호소를 받들고…”라는 표현이 나왔다.

이에 따라 노동신문의 ‘당중앙’ 표현이 9월 개최되는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은에게 노동당 내 공식 직책을 부여해 후계 구축을 마무리하기 위한 사전정지 작업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장용석 성공회대 외래교수는 “이번 ‘당중앙’ 표현은 김정은을 지칭한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크다”면서 “후계 구축 과정이 생각보다 빨라 9월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이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과 당 중앙군사위원 등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안의근 기자 pr4p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