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 더블유인사이츠 대표의 ‘아트스피치’… “설교도 오케스트라 지휘처럼 볼륨 넣으면 감동 두배”
입력 2010-07-01 18:57
“목사님들이 유달리 많은 관심을 가지시더라고요.”
김미경(46) 더블유인사이츠 대표는 자신의 저서 ‘김미경의 아트스피치’가 목사들에게 큰 인기를 끈다며 놀라워했다. 연봉 10억원대 강사로도 알려진 그는 MBC TV 희망특강 ‘파랑새’에 1년간 출연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축구선수 박지성 등 유명인사들의 삶을 생생하게 소개해 이른바 스타덤에 오른 인물. 지난 29일 오전 서울 서교동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이번 6월이 살면서 가장 바빴던 달”이라며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쉴 새 없이 울리는 전화벨 소리. 특강 요청부터 그를 만나러 오겠다는 사람들의 전화까지. 그 가운데 상당수는 교회와 목회자들로부터 걸려오는 전화라고 했다.
한번은 서울 강남에서 목회하는 40대 후반의 젊은 목사가 찾아왔단다. 큰 키에 풍채가 좋았고, 유머 감각도 있었다. 그런데 자신의 설교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것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마이크를 잡는 순간 기차화통 같은 목소리를 내고는 계속 그대로 이어가는 것이었다.
“정말 하나님이 주신 최고의 성량이었죠. 4개월간 매주 1회 그분과 수업을 진행하면서 ‘포르테(세게)’와 ‘피아니시모(여리게)’를 조절하는 방법을 익히게 해줬어요.”
연세대 작곡과 출신인 김 대표는 오케스트라를 스피치에 적용, 소리의 강약을 조절하고 지휘하듯 제스처를 가미하는 아트스피치를 개발했다. 이 스피치는 ‘기차화통 목사’의 설교를 바꾸는 데도 주효했다. 사실 김 대표는 목회자의 설교 때문에 스타 강사로 부상하게 됐단다. 미국 한 목회자의 설교 동영상을 보다가 영감을 얻었다는 것.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하는 내공이 보통이 아닌 겁니다. 나도 모르게 ‘하나님 감사합니다’를 외쳤으니까요. 무엇이 다른지 며칠 동안 관찰하는데, 청중이 감동하는 순간 목사님이 에피소드를 말하고 있더라고요.”
친근한 에피소드는 오케스트라식 스피치에 날개를 달아줬다.
김 대표는 목회자들의 설교를 위한 한 가지 제언을 내놓았다. “성경 에피소드를 말씀하실 때 일상사의 에피소드를 한 토막 꼭 넣어보세요. 그리고 쉬운 말로 짧게 끊어서, 지휘하듯 제스처도 넣어가면서 말이죠.”
이경선 기자 boky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