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사상 최대 ‘흑자’… 6월, 월기준 74억 달러

입력 2010-07-01 21:29


지난달 무역수지가 월 기준 역대 최대인 74억72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또 월 기준 수출액(426억5300만 달러)과 상반기 전체 수출액(2224억5200만 달러), 일 평균 수출액(18억5000만 달러)도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식경제부가 1일 발표한 ‘2010년 상반기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6월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32.4% 늘어난 426억5300만 달러, 수입은 40% 늘어난 351억8100만 달러를 기록해 74억7200만 달러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74억7200만 달러 무역흑자는 종전 월별 최대인 지난해 6월의 65억2000만 달러를 훌쩍 넘어서는 것이다. 이로써 상반기 전체로는 189억4700만 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하게 됐다.

무역수지와 수출액 등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우선 무선통신기기를 제외한 반도체, 자동차, 선박 등 13대 주력 수출품이 수출 호조세를 이어간 영향이 크다. 상반기 전체를 기준으로 할 경우 반도체 수출은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반도체 탑재 제품출시 확대와 D램 단가 상승으로 전년에 비해 97.3% 증가한 234억2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은 북미·중남미·중동 등 전 세계 자동차 수요 증가와 주력 차종의 품질 향상 등으로 전년 상반기 대비 57.7% 증가한 169억2800만 달러를 달성했다.

또 상반기 실적 공시를 앞두고 기업이 수출 신고를 앞당기는 ‘반기말 효과’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종전 월별 최대 무역수지 기록 역시 지난해 6월이었다. 아울러 하반기 환율 하락 전망으로 수출을 서두르고 수입을 미룬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무역수지 흑자가 200억 달러에 근접함에 따라 정부가 지난달 25일 수정 발표한 연간 무역수지 흑자 목표 230억 달러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다만 남유럽 재정위기와 각국의 출구전략, 원화절상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