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정상’ PF대출도 매각 유도
입력 2010-07-01 18:36
저축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정상적인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채권도 매각된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어 언제 부실 채권으로 돌변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다만 부실 채권을 자산관리공사(캠코)가 사들이는 것과 달리 정상 채권은 시장에 매각한다.
금융감독원은 사업성 평가에서 ‘정상’이나 ‘보통’ 등급을 받은 PF 대출 채권을 시장에 매각하도록 적극 유도할 방침이라고 1일 밝혔다. 저축은행이 보유한 PF 대출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2조5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부실 우려 등급을 받아 캠코에 매각되는 대출 채권은 3조8000억원이다. 8조7000억원은 저축은행이 계속 갖고 있어도 되는 대출 채권이다.
금감원은 당장 부실 우려가 없더라도 저축은행의 PF 대출 규모를 줄여나간다는 차원에서 매각을 유도키로 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저축은행법 시행령은 저축은행의 PF 대출 비중을 전체 대출 대비 30%에서 20%까지 단계 축소하도록 하고 있다. 부동산 관련 대출한도는 50%로 제한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규제 시행 이전이지만 신규 PF 대출을 자제하고, 기존 PF 채권을 매각하는 등 미리 PF 대출 규모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금감원은 부실 우려가 감지되는 PF 대출 채권은 적극적으로 상각 처리를 유도할 계획이다. 대손충당금도 많이 쌓도록 지도할 생각이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