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모습 찾은 광화문, 광복절에 만난다

입력 2010-07-01 18:39

복원공사 중인 광화문이 올 광복절을 맞아 일반에 공개된다.

‘광화문 제 모습 찾기 사업’을 추진해온 문화재청은 1일 복원공사 현장에서 설명회를 갖고 “현재 90%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며 “한일강제병합 100년인 오는 8월 15일 현판 제막식과 함께 광화문을 비롯한 건물 7동 등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2006년 12월 4일 원형 복원사업이 시작된 지 3년8개월여 만이다.

광복절에 공개되는 주요 복원건물은 광화문 왼쪽의 용성문(用成門)과 오른쪽의 협생문(協生門), 부속건물인 동서 수문장청(守門將廳)과 영군직소(營軍直所) 등이다. 또 광화문 좌우 측의 궁장(宮墻·궁궐 담장) 330m와 광화문에서 흥례문(興禮門)으로 연결되는 어도(御道) 100m도 공개된다. 동십자각 주변의 궁장은 연말까지 공사를 계속 진행한다.

광화문을 둘러싸고 있는 가설 덧집은 5일부터 철거할 계획이며, 현판은 복원공사 이전까지 있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한글 친필 대신 고종 중건 당시 공사책임자인 영건도감제조 임태영(任泰瑛)의 한문 현판을 디지털 복원해 설치한다.

태조 4년(1395) 경복궁 정문으로 건립된 광화문은 임진왜란으로 소실된 후 고종 2년(1865)에 중건됐다가 한국전쟁 때 다시 소실돼 1968년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재건됐다. 그러나 경복궁 중심축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3.75도 틀어져 있어 원형 복원사업이 진행돼 왔다.

총 280억원이 투입된 광화문 복원사업은 당초 올 연말까지 예정돼 있었으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서울 개최(11월)를 앞두고 9월 말까지 조기 완공키로 한 데 이어 이번에 다시 공기를 앞당겼다. 이를 두고 “무리한 공기 단축에 따른 졸속공사”라는 지적에 대해 박영근 문화재청 문화재활용국장은 “전문 분야별로 공사가 예상보다 순조롭게 진행된 데다 6월 장마도 없어 공기가 많이 단축됐다”고 말했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