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국빈 방문… “韓·멕시코 FTA 재개 기대”

입력 2010-07-01 18:30


멕시코를 국빈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일(한국시간) “한국과 멕시코가 이른 시일 내에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해 이제는 태평양을 넘어서는 협력 모델을 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발행된 멕시코 최대일간지 ‘엘 우니베르살(El Universal)’과의 서면인터뷰에서 한·멕시코 FTA 협상 재개 의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FTA는 단순히 상품 교역을 증진시키는 데만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 투자 등 양국 간 인적·물적 교류와 협력을 위한 법적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더 큰 의의가 있다”며 “한국은 멕시코와의 FTA 협상이 조속히 재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멕시코는 2007년 8월 FTA 협상을 시작했으나, 2008년 6월 2차 회의를 마지막으로 중단된 상태다.

이 대통령은 “양국은 여러 면에서 상호보완적 협력 잠재력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각각 동북아시아와 북아메리카에 진출하기 위한 게이트웨이를 서로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파트너 국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숙소 호텔에서 멕시코 현지 동포들을 만나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올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세계 중심국가로서 우뚝 서게 됐고 중요한 상황을 (강대국과) 함께 논의하는 위치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대한민국이 앞으로 10년만 더 열심히 노력하고 힘을 모은다면 세계 선진일류국가로 발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일본에 외교권을 뺏기고 암울했던 1905년, 1000여명이 넘은 이민자가 있었다”며 “이곳에 오셔서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모금하고 활동했던 기록을 보면 눈시울이 뜨거워진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도 조국에 대한 긍지를 잊지 않고 살아가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며, 대한민국도 여러분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시티=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