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50승 고지 오른 SK “고맙다, LG·롯데·KIA”
입력 2010-07-01 18:22
SK는 6월을 마감하면서 50승을 달성했다. 50승22패로 승률이 0.694에 달한다. 10번 싸우면 7번을 이기는 셈이다. 매일 경기를 치르는 야구에서 7할 가까운 승률을 기록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막강한 선발진과 흔들림없는 불펜은 8개 팀중 유일하게 방어율 3점대(3.68)를 유지하고 있다. 타선 역시 타율(0.277)은 3위에 그치고 있지만 도루(92개) 1위, 병살타(43개) 최저 1위 등 눈에 띄지 않는 부분에서 큰 힘을 발휘하며 팀을 탄탄하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SK의 선두 질주에 큰 힘이 되고 있는 것은 소위 ‘엘롯기(LG-롯데-KIA)’에 대한 압도적인 승률이다.
SK는 6월말까지 이 3팀과 각각 10차례씩 맞붙었는데 이 3팀에 거둔 성적이 무려 26승4패다. LG와 롯데에는 각각 9승1패를 기록했고, KIA에는 8승2패로 앞서 있다. 나머지 4개 팀에 거둔 승수(24)보다 이 3개 팀에 거둔 승이 더 많다.
2·3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과 삼성이 선두 SK와의 승차를 줄이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이 3팀과의 대결에서 SK처럼 압도적인 승률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은 KIA(7승3패)와 LG(7승1무4패)에는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롯데(4승5패)에겐 상대전적 우위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도 KIA(4승4패), 롯데(6승1무5패)와는 대등한 전적을 유지하고 있고 LG에는 3승5패로 밀리고 있다.
두산과 삼성이 이 3팀에게 거둬들인 승수는 각각 18승과 13승이다. SK가 거둬들인 승수보다 각각 8승과 13승이 적다. 2위 두산과 1위 SK의 승차가 8게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3팀과의 상대전적 차이가 결국 순위를 갈라놓고 있는 셈이다. 3위 삼성과 1위 SK의 승차 역시 11게임으로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선두권 진입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두산과 삼성으로선 SK에 심한 약세를 보이고 있는 LG·롯데·KIA가 원망스러울 만도 하다.
정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