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식 믿음의 변혁운동 인도 솔라포市에 심는다… 이식운동 주도 김세진 선교사
입력 2010-07-01 20:55
한국오엠선교회 소속 김세진(46) 선교사가 사역하고 있는 인도 마하라스트라주 솔라포시는 기독교 인구가 1%에 불과하다. 힌두와 모슬렘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도시 인구 100만명 중 35만명이 슬럼가에 살고 있다. 그렇다 보니 복음을 접하고 난 뒤에도 내놓고 교회를 다니기가 어렵다. 김 선교사는 현재 ‘사막의 샘’이라는 구호단체 성격의 NGO 대표로 인도에 체류하고 있다. 여성 기술교육이나 청소년 영어 캠프 등을 주로 실시한다. 그렇다고 교회 사역을 소홀히 하는 것도 아니다. 2000년부터 지금까지 9개 교회를 개척, 현지인 사역자들을 지도자로 세웠다.
교회 사역과 NGO를 병행하면서 한 가지 풀리지 않는 고민이 김 선교사에게 있었다. 복음을 전하고 열심히 구제활동을 펼쳐도 기독교가 지역사회에서 거의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 고민은 2007년 인도 내 한인선교사 콘퍼런스인 ‘인도 하이드라바드 대회’에서 해결됐다. 정장식(전 포항시장) 장로의 포항시 도시변혁운동에 대한 소개를 들으면서 김 선교사는 무릎을 쳤다. 거기에 해답이 있었다. 포항시에서는 시장이나 산업체 대표, 병원장, 총장 등이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시의 변혁을 위해 힘을 합쳐왔다. 기독교인이 주도된 변혁운동을 통해 포항의 도시 품격 자체가 놀랍게 향상됐다.
김 선교사는 솔라포시의 변혁 또한 포항시 모델을 통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봤다. 그는 “예수님을 통해 변화된 제자들과 교회가 개인 구원과 동시에 한 도시를 완전히 변화시키고자 하는 노력을 병행할 때 도시변혁운동은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선교사는 최근 솔라포시 지도자들을 인솔하고 포항을 찾았다. 포항의 주요 기관을 방문, 포항시의 변화된 모습을 직접 눈으로 확인시켜 주기 위해서다. 여기엔 모슬렘인 솔라포 시장과 힌두인 전 시장, 불교 신자인 시의원이 동참했다. 이들은 종교를 떠나 포항시의 기관장들이 기독교 복음으로 도시를 이끌고 있는 모습에 도전을 받고 포항식 변혁운동을 솔라포시에서 전개하기로 했다.
인도선교사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김 선교사는 “앞으로 5년 후 솔라포시를 대표적인 변혁운동의 모델로 인도뿐 아니라 전 세계에 제시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다”면서 인도의 복음화를 위해 한국교회가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 줄 것을 요청했다.
포항=글·사진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