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소야대 지방자치 ‘시작’… 광역·기초 단체장, 교육감 일제 취임
입력 2010-07-01 21:39
1일 전국 광역·기초자치단체장 취임식과 함께 사실상 ‘여소야대’의 지방자치 민선 5기 시대가 열렸다. 야당 공천 인사들이 단체장에 대거 진출하고 진보성향 교육감이 다수 당선되면서 단체장과 지방의회, 교육감 사이의 갈등이 우려된다.
야당 출신 기초단체장과 야당 지배 자치의회를 맞게 된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각각 취임사를 통해 “시정 제1원칙을 소통과 통합에 두고 시의회, 자치구, 시민단체 등 각계각층의 의견을 경청하겠다” “더 낮은 곳으로 더 뜨겁게 도민을 섬기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 취임식은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역 고가철도 밑에서 무료급식 봉사 행사로 조촐하게 치러졌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수도권 유일의 야당 단체장으로서 중앙정치 감각과 인맥, 경험을 활용해 인천을 대한민국의 심장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취임과 동시에 직무가 정지된 이광재 강원도지사는 자신의 처지를 빗대 “큰새는 바람을 뚫고 날며 물고기는 흐르는 물길을 거슬러 헤엄친다는 ‘대붕역풍비 생어역수영(大鵬逆風飛 生魚逆水泳)’이란 말이 있다”며 “난관을 돌파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 취임식에는 민주당 대표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등이 참석했다.
5시간쯤 뒤인 오후 3시에 진행된 안희정 충남도지사 취임식에도 권 여사와 강 회장이 자리를 지켰다. 취임식 참석 인사 가운데는 “아무리 노 전 대통령의 ‘좌희정 우광재’라지만 강원지사 취임 자리에 갔다 온 권 여사를 위해 취임식 시간까지 오후로 잡은 건 너무하지 않느냐”는 불만도 나왔다.
‘친노 인사’인 김두관 경남지사는 도청 광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낙동강이 생명을 품지 못하도록 방관할 수는 없다”며 4대강 사업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국종합=신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