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외국인 자율방범대’ 떴다… 야간순찰 등 범죄예방 활동

입력 2010-07-01 21:05

이주 노동자 집단 거주지역인 부산 강서구에 외국인으로 구성된 자율방범대가 결성됐다.

베트남인 15명, 파키스탄인 10명, 중국인 1명 등 26명으로 구성된 외국인 자율방범대는 1일 송정동 자율방범초소 앞에서 발대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매주 수·금요일 오후 8시부터 2시간씩 야간순찰을 돌며 외국인 근로자는 물론 지역 주민들의 생활안전과 범죄예방 등 활동을 하게 된다.

부산 송정동 동아밸브㈜에서 일하는 파키스탄인 아닐 파크루(29)씨는 “평소 회사 동료와 인근 주민들의 따뜻한 도움에 늘 감사한 마음으로 생활하고 있다”며 “외국인들은 물론 지역민들의 안전을 위해 방범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현재 강서구 지역에는 베트남 902명, 중국 498명, 인도네시아 325명, 우즈베키스탄 217명 등 모두 22개국 2827명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거주하고 있다. 근로자들 대부분은 회사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300여명이 송정·방근마을 등에 흩어져 살면서 도난과 폭행 등 각종 사건사고의 요인이 되고 있다. 김인규 강서경찰서장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직접 방범활동에 나서게 돼 지역사회 소속감은 물론 범죄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