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출판] 대기업 최고재무경영자 포기하고 장애인 사역하는 바보
입력 2010-07-01 20:51
나는 너를 믿는다/이민우/가이드포스트
“사람들은 편한 자리를 마다하고 어떻게 힘든 장애인 사역을 하겠느냐, 억대 연봉을 포기하고 어떻게 적은 사례로 살겠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참 부끄러웠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이 장애인을 섬기라고 저를 해고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LG그룹에서 최고재무경영자(CFO)로 근무하다 하나님의 강권적인 부르심 앞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2007년부터 장애인들을 섬기고 있는 이민우 한국밀안선교단장은 삶의 중요한 순간마다 하나님께서 이끌어 주셨다고 고백했다. 예수님 때문에 세상의 가치관과는 전혀 다른 선택을 한 이 단장은 장애인은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이 땅에 파송된 선교사들이라고 생각한다. “장애인들이 외적인 모습 때문에 생긴 열등감의 옷을 벗고 자신을 이 땅에 보낸 하나님의 참 뜻을 찾도록 돕는 것이 저의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나는 너를 믿는다’에 자신의 신앙여정을 고스란히 담았다. 그는 고등학교시절 무단가출에 무단결석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부친은 그럴 때마다 ‘나는 너를 믿는다’고 말했다. 이런 아버지의 변치 않는 믿음에 힘입어 그는 전교 꼴찌에서 전교수석이 되어 서울대학교에 입학한다.
그리고 결혼 후 아내의 간청에 못 이겨 ‘까짓것 교회 한번 나가주자’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신앙생활에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다. 대기업에 입사해 숱한 부실기업을 회생시키며 임원으로 승진하며 안정적으로 살아가던 중 그의 앞에 뜻밖의 길이 펼쳐진다. 장애인들을 섬기라는 하나님의 분명한 부르심을 받은 것이다. 그는 2000년부터 밀알회 화요모임에 참석해 장애인들과 친교모임을 갖고 새빛맹인학교 재활원에서 영어를 가르쳤다.
급기야 2007년엔 장애인사역에 전념하기 위해 30여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었다. 그는 ‘내려놓는다’는 의미에 대해 책에서 이렇게 말했다. “미래의 염려를 내려놓으니 하나님의 섭리를 보여주셨습니다. 현재의 걱정을 내려놓으니 하나님의 사랑을 주셨습니다. 과거의 후회를 내려놓으니 하나님의 용서를 주셨습니다. 재산을 내려놓으니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맛보게 해주셨습니다.”
독자들은 책을 통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는 진정한 제자도란 어떤 것인지 배울 수 있다. 더불어 책엔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장애인들의 진솔한 삶의 에피소드가 풍성히 담겨있다. 장애인들과 동고동락하며 때로는 걷어차이고 입에 있던 사탕을 받아먹기도 하며, 어쩌다 욕설을 듣기도 하지만 그는 이것이 저들이 온몸으로 표현하는 진실한 사랑임을 알기에 행복하다.
이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