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도 고양이도 감정이 있는 소중한 생명체란다”… ‘기적의 동물 마음 상담소’
입력 2010-07-01 17:27
기적의 동물 마음 상담소/김선희 글·최현묵 그림/주니어김영사
장사를 하는 족족 망해 오랫동안 비어 있던 가게에 어느 날 하이디라는 외국인 여자가 찾아와 ‘동물 마음 상담소’라는 가게를 연다. 동네 사람들은 처음에는 시큰둥해 하지만 하이디가 버려진 개나 고양이를 가족처럼 맞이해 함께 지내는 모습을 보고는 하나둘 상담소의 문을 두드린다.
첫 손님인 한 소녀는 ‘하늘이’라는 커다란 삽살개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는다. 하늘이는 아빠가 의학연구소에서 데려왔는데 자기 집 밖으로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며 왜 그러는지 물어봐달라고 말한다. 하늘이는 연구소에서 눈동자 홍채 연구 실험에 이용된 실험용 개였다. 그 후유증으로 이상 행동을 보이게 된 것을 알게 된 하이디는 겁에 질린 하늘이를 안심시킨다. “여기는 안전해. 하늘아, 여긴 연구소가 아니야.” 하늘이를 사랑하는 소녀 가족들의 마음도 전해준다. “하늘아, 넌 우리 가족이야, 가족은 헤어지지 않아.” 하이디의 진심이 담긴 말과 표정에 하늘이는 서서히 마음의 빗장을 열고 소녀의 가족에게 손을 내민다.
‘기적의 동물 마음 상담소’는 사람과 동물이 마음을 나누며 소통하는 이야기를 담은 창작 동화다. 지난해 봄 SBS ‘TV동물농장’에서 방영된 하이디란 애니멀 커뮤티케이터의 사연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발휘해 재구성한 것이다.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는 동물의 마음을 읽고 사람에게 전해줌으로써 동물과 사람이 서로 소통하도록 돕는다.
이 책에는 7개의 사연이 들어있다. 새끼를 잃고 상심해 사람이 올라타는 것을 거부하는 경주마 마미, 병들어 죽기만 기다리는 늙은 개 꽃님이, 자기를 버리려 한 주인 아주머니를 증오하는 고양이 미오 등 이야기 속 동물들은 저마다 마음의 깊은 상처로 인해 이상 행동을 보인다. 사람들은 동물들이 왜 그러는지 몰라 애태우지만 하이디를 통해 그들과 소통하는 법을 배운다. 하이디가 알려준 소통법은 바로 ‘마음을 여는 것’이다. “그들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을 믿는 순간, 동물들이 당신에게 먼저 마음을 보여줄 거예요.” 동물도 사람처럼 감정과 생각을 가진 소중한 생명체라는 걸 일깨워 주며 그들과 어떻게 마음을 나눌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따뜻한 이야기다.
라동철 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