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5기 단체장들 업무 시작… 취임식 대부분 검소하고 내실있게
입력 2010-06-30 18:30
6·2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민선 5기 지방자치단체장들이 1일 일제히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취임식은 대부분 내실을 중시하는 검소한 형식으로 치러지며, 민선 4기와 달리 급변한 지방정치 구도에 따라 섬김이나 소통을 모토로 내건 경우가 많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취임식에서 ‘복지 시정’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경청과 소통’이라는 시정운영 철학을 공표한다. 오전 10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취임식을 검소하면서도 각계를 대표하는 시민이 폭넓게 참여하는 행사로 치른다. 취임식장 로비에서 ‘서울형 그물망 복지’ 확산을 위한 후원이나 결연 신청을 받고, 오 시장도 지난해 강연료와 인세 일부를 기부할 예정이다.
인천 종합문화예술회관 소통의 광장에서 취임식을 갖는 송영길 인천시장은 화환을 받는 대신 행사장 입구에 대형 빵 저금통을 설치해 모금된 성금 전액을 ‘북한 어린이 영양빵 지원사업’에 보태기로 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의정부 가능역 고가철도 밑에 위치한 ‘119 한솥밥 무료급식소’에서 취임식을 갖는다. 김 지사는 간단한 취임행사 후 ‘더 낮은 곳으로 더 뜨겁게 섬긴다’는 의미에서 300명분의 ‘한솥 비빔밥’을 비벼 무료 급식봉사를 한다.
도청 대강당에서 열리는 안희정 충남지사 취임식은 ‘검소와 내실’을 강조한 당선자의 의지에 따라 축하 화분과 화환을 받지 않기로 했다.
박준영 전남지사 취임식은 ‘검소하고 내실 있게 준비하라’는 당선자의 당부대로 예산 절감을 위해 행사장에 플래카드 1장만 내걸고 오찬도 생략했다. 박맹우 울산시장 취임식도 무대를 따로 꾸미지 않고 식전 공연도 모두 없애고 350만원의 비용만 쓰는 ‘검소 모드’로 치러진다.
민선 5기 출범식 주제를 ‘소통’으로 정한 김완주 전북지사는 도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취임식을 중계하고, 트위터를 통해 도민의견을 수렴한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취임식에 마라도와 우도 등 섬 지역 어린이와 해녀 등을 특별 초청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취임식 사전행사를 생략하고 지하철에 탑승해 부산역에서 시청역까지 이동하면서 시민들의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취임 직후 직무가 정지되는 이광재 강원지사 취임식은 지역 사법기관장과 군부대 수장 등이 대거 불참할 예정이어서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실제 춘천지방법원장과 춘천지방검찰청장, 국가정보원 강원지부장, 강원지방경찰청장, 2군단장이 개인사정 등을 이유로 불참 의사를 통보했다.
전국종합=정동원 기자 cd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