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경제 연일 ‘훈풍’… 광공업 생산 11개월째↑
입력 2010-06-30 21:03
예상보다 강한 민간부문의 활력 등으로 국내 경기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올해 6%대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정부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반면 국외에서는 이미 노출된 재료인 유럽 재정위기에 이어 미국,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까지 겹쳐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불안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한국 경제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구가하고 있다.
산업활동의 3대 부문인 생산·소비·투자가 나란히 증가세를 보이며 선순환 사이클을 회복해 가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경제성장률이 8년 만에 최고인 6%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0일 통계청의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5월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5% 늘어나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전월 대비로는 2.6% 늘었다. 현재의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 변동치는 101.4로 전월보다 0.3포인트 상승, 지난해 3월 이후 15개월간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그러나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는 8.0%로 전월보다 0.6% 포인트 하락했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산업생산 자체만 놓고 보면 이미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해 정상궤도에 올랐다”면서 “선행종합지수 전년 동월비가 5개월째 하락했지만 이는 기저효과가 많이 작용한 것으로, 향후 경기 회복세 둔화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SK증권 송재혁 이코노미스트도 “선행지수 하락이 이어지고 있으나 5% 후반 이상의 양호한 성장률을 감안한다면 이는 통상적인 경기순환 내에서의 조정 차원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생산자제품 출하는 전월 대비 2.4% 늘고, 재고는 전월 대비 1.7%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82.8%로 전월보다 0.6% 포인트 높아져 1995년 6월(83.2%) 이후 14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소비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1.1% 증가하고 전년 동월 대비 3.6% 늘었다. 설비투자도 전월 대비 3.9% 증가하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22.3% 확대됐다.
정부는 최근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전년 동기 대비 5.8%로 예측했으나 내부적으로는 6%대까지 가능한 것으로 추정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정부의 5.8% 성장전망치는 현시점에서 대외여건에 대한 보수적인 평가를 기초로 한 것”이라며 “대외여건 개선에 따라서는 올해 성장률이 5.8%를 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