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 “조용히 하라는 건 독재자 논리”… 민주당, 혁신안 놓고 격돌

입력 2010-06-30 21:13

민주당 주류와 비주류 진영이 3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공개 의원총회에서 당 쇄신기구 설치 문제와 전당대회 방식 등을 놓고 맞붙었다.

비주류 ‘쇄신모임’ 간사인 문학진 의원이 포문을 열었다. 그는 최근 정세균 대표가 ‘민주당이 잘해서 승리한 게 아니다’는 비주류 측 지적에 “누구도 성과를 폄훼해선 안 된다”고 반박한 데 대해 “겸허한 자세로 당의 제대로 된 살 길을 만들어가자는 뜻이다. (정 대표는) 오버하지 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종걸 의원은 “야당답지 못한 야당, 최약체 야당”이라고 지도부를 향해 쓴소리를 했다. 특히 천정배 의원 등 비주류 의원들은 “지방선거의 민심은 당의 변화와 쇄신”이라며 당 쇄신기구 설치를 강하게 요구했다. 강창일 의원은 “7·28 재·보궐선거가 있으니 조용히 하라는 것은 독재자 논리”라며 “건전하게 논쟁하면서 국민 지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동영 의원은 “지방선거에서 (민심의) 주문은 담대한 진보의 길을 가라는 것”이라며 전당대회에서 당 노선에 대한 토론을 벌이자고 제안했다.

반면 주류 측 조정식 의원은 “민주당은 정말 열심히 했다”며 “전당대회는 적절한 시기에 준비기구를 준비하면 되고 지금은 7·28 재·보선에 모든 역량을 총결집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홍영표 의원도 “새로운 기구를 만들자는 것은 또 다른 당권투쟁을 포장한 기구에 불과하다”고 가세했다.

한장희 강주화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