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박지원 “우린 콤비”… 6월 임시국회 매끄럽게 마무리

입력 2010-06-30 18:25


한나라당 김무성,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 콤비가 화제다. 속성상 타협이 어려운 민감한 쟁점도 대화와 협상으로 풀어내 상호 불신과 비방이 지속됐던 여야관계의 변화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시작부터 남달랐다. 5월 11일 첫 상견례 자리에서 김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는 사석에서 제가 형님으로 모시는 사이”라며 “마음의 문을 열고 잘 화합해서 모시겠다”며 한껏 몸을 낮췄다. 박 원내대표도 “김 원내대표는 인격적으로나 일적으로 존경하고 호형호제하는 사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이후 두 원내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이나 상임위원회 회의장에서 웃으며 얘기를 주고받는 모습이 여러 차례 목격됐다. 여야가 대립하는 현안에 대해서도 수시로 전화를 주고받아 이견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분위기가 결국 성과를 냈다는 게 양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6월 임시국회에서 해결하지 못해 다음 국회로 넘어갈 것으로 관측됐던 세종시 수정안을 비롯한 ‘스폰서 검사 특검법’ 등이 처리된 것이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요구한 세종시 수정안의 본회의 표결을 받아들였고, 한나라당도 집시법 개정안의 강행 처리 방침을 철회했다. 스폰서 검사 특검법도 한나라당이 민주당 안을 수용했다. 천안함 사태와 관련된 대북결의안은 한나라당안과 민주당안을 같이 본회의에 올리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국회 관계자는 30일 “상도동계와 동교동계의 맥을 잇는 두 분은 민주화운동을 오랫동안 함께해 온 동지”라며 “최근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 김 원내대표가 상주역할을 자처하는 등 더욱 신뢰를 쌓았다”고 말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