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보석 박연차, 지인들과 골프장에… 朴측 “직원 격려차 방문했을 뿐 골프 안쳐”

입력 2010-06-30 21:43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던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병보석으로 풀려나 골프장에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전 회장은 당초 협심증 등의 치료 목적으로 지난해 11월 병보석으로 나와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으나 최근 자신의 사업과 관련해 지인들을 만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 전 회장은 지난달 12일 자신이 운영하는 경남 김해시 정산골프장에 나왔다가 김해시 장유면 관동리 신안부락에 위치한 자신의 별장에서 지인들과 하룻밤을 지내고 13일 승용차편으로 상경했다. 박 전 회장은 정월 대보름이던 지난 2월 28일에도 역시 자신의 별장에서 마을주민들과 함께 쥐불놀이를 즐겼으며 마을발전기금으로 100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전 회장 측은 “직원들 골프대회가 있어 격려차 갔으며 골프를 치지 않고 카트에 타고 둘러보기만 했다”고 해명했다.

박 전 회장은 지난해 11월 항소심 재판 도중 “척추디스크 때문에 앉아 있기가 힘들고 디스크 수술을 하려면 먼저 지병인 협심증을 치료해야 한다”며 보석을 신청했고 재판부는 11월 13일 주거지를 삼성서울병원으로 제한하는 조건으로 병보석을 허가했다.

대검 관계자는 “박 전 회장이 골프를 쳤다는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며 “보석허가 조건이 3일 이상 병원에서 출타하거나 국외로 나갈 때는 신고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3일이 넘지 않았거나 법원의 허락을 받았다면 법적으로 문제가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해=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