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합동 무산 3년만에 기성-예성 마주 앉았다
입력 2010-06-30 18:18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와 예수교대한성결교회(예성) 임원들이 지난 29일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만났다. 2007년 성결교단 창립 100주년 행사를 앞두고 ‘교단 합동’이 무산된 이후 3년 만의 첫 공식 만남이다.
성결대 동기인 기성 원팔연 총회장과 예성 노희석 총회장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 인사를 주고받았다. 원 총회장은 “이산가족이 만난 것처럼 반갑고 기쁘다. 앞으로 기성·예성의 연합일치 운동에 언제라도 참여하고 협조할 자세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노 총회장도 “한 뿌리인 성결교회가 다시 한번 힘을 모아 한국교회에서 성결교회의 위상을 높이고, 계속 교류하면서 가깝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만남은 기성 송윤기 총무와 예성 최귀수 총무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두 교단 임원들은 서로 발전적인 모습으로 한층 더 전진된 교류의 물꼬를 트기로 했다. 특히 현재 두 교단 부흥사와 장로회 등이 매년 실시하고 있는 강단교류 등을 총회 차원으로 확대하고, 공과 집필이나 분과별 교류도 활성화하는 데 힘쓰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국성결교회연합회’ 복원도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합동에 관해선 역시 언급 자체를 조심했다. 원 총회장이 “서로 교류하고 할 수만 있으면 (교단)합동도 해보자. 우리는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하자 노 총회장도 “좋은 만남을 이루면서 성결운동을 전개하고, 때가 되면 합동도 기도하면서 추진하자”고 대답했다.
그러나 예성 석광근 부총회장은 “합동이란 말을 함부로 써서는 안 된다. 합동 때문에 그동안 활발했던 교류도 소원해졌다. 공감대를 갖기 전까진 합동은 힘들다. 대화하면서 일치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기성 주남석 부총회장도 “언제라도 함께한다는 목적을 두고 교류해야 한다. 서로 교류한다고 말만 하지 말고 사적인 모임도 종종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