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도 목사 “재선거측 감독회장 당선자와 협상안한다”

입력 2010-06-30 18:18


“대화할 용의가 없다.”

김국도(사진) 임마누엘교회 목사는 ‘재선거 측 감독회장 선거 당선자와 대화할 뜻이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단호히 ‘노(NO)’라고 답했다. 김 목사는 ‘6·3 총회’ 측 선거관리위원회가 진행하는 선거에 단독 입후보한 다음날인 지난 29일 임마누엘교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총회 측 선거에서 사실상 당선 선포만을 앞둔 김 목사가 오는 13일 실시되는 재선거에서 뽑힐 당선자와 협상할 의사가 없다고 밝히면서 감리교회는 ‘2인 감독회장 체제’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김 목사는 “화합을 해치자는 것이 아니라 저들(재선거 측)은 불법이다. 저들은 총회 측을 보고 불법이라고 하지만 우리가 10% 불법이면, 저들은 90% 불법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선관위가 총회 인준을 받지 않았고, 지난 3월 재선관위가 조직될 당시 전체 선관위원(42명) 중 12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결된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저들의 재선거는 투표율이 50%가 안 될 것으로 보이는데, 4명이 출마해 표를 나누면 결국 당선자는 전체 선거권자의 10∼20% 정도 지지로 당선되는 것”이라며 “총회대표 54%가 참석한 6·3 총회에서 선관위를 꾸렸고, 그 선관위의 선거에 단독 출마한 나와 재선거 측 당선자는 객관적인 대화 상대가 안 된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본부가 재선거를 강행하는 마당에 샴페인을 먼저 터뜨리고 싶지 않다”면서도 감독회장 당선이 확정될 경우의 정책 기조를 밝혔다. 그는 “1년 9개월 동안 선장 없는 배가 여기까지 끌려왔으니 얼마나 좌우로 앞뒤로 흔들렸겠나”며 “나의 제1의 사명은 개혁이고 정화”라고 말했다. 이어 “역대 감독회장들도 꿈을 가지고 바꾸려 했지만 모두 선후배 관계 등에 매여 뜻을 이루지 못했다”며 “나의 개혁에 물밑 교섭이나 타협은 없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