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새 노조 총파업 돌입… 전 조합원 업무 중단

입력 2010-06-30 21:11

KBS 새 노조인 ‘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엄경철)’가 7월1일 0시를 기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30일 밝혔다. 김인규 KBS 사장 취임 이후 발생한 첫 파업이어서 사측의 대응 방식이 주목된다.

새 노조는 파업 공고문을 통해 “2010년 임금 및 단체협상 결렬과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중지 결정에 따라 7월1일부터 합법적으로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이어 “파업 기간 전 조합원(845명)은 취재, 편집, 녹화, 생방송 등 모든 업무를 중단하고 비대위의 파업 지침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 노조는 1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 로비에서 파업 출정식을 갖고 오후 2시에는 지역 조합원까지 참석한 가운데 전국 조합원 총회를 열 계획이다.

새 노조는 본사 기자의 50%와 PD의 80%가 조합원이어서 뉴스와 예능, 교양 프로그램 등 제작 현장에서는 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뉴스 앵커나 주요 진행자 가운데는 새 노조 조합원이 없어서 진행자 교체 등 외부에서 체감할 정도의 방송 차질은 없을 전망이다.

앞서 KBS 새 노조가 지난 16일까지 진행한 ‘임단협·공정방송 쟁취와 조직개악 저지’를 위한 파업찬반투표는 93%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이어 30일까지 사측과 단체협상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KBS에는 현재 두 개의 노조가 있으며 구 노조에는 4200여 명이, 지난해 말 설립된 새 노조에는 845명이 소속돼 있다.

이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