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멜론’ ‘11번가’ 印尼 수출… 현지 음악시장 40% 점유 목표
입력 2010-06-30 18:03
SK텔레콤이 온라인 음악 콘텐츠 장터 ‘멜론’과 오픈마켓 ‘11번가’를 인도네시아에 이식한다. 국내 디지털 콘텐츠 부문에서 성공한 사업모델을 동남아 신흥 시장에 선보이게 된 것이다.
인도네시아 최대 유무선 통신사 텔콤의 최고정보기술책임자(CIO) 인드라 오토요 부사장은 3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다음달 중 ‘멜론 인도네시아’라는 이름의 조인트벤처를 세우고 10월부터 시범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서비스는 내년부터 시작되고 현지 음악 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하는 것이 목표다. 텔콤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대주주인 회사로 유선전화의 99%, 이동전화와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5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멜론 인도네시아의 자본금은 1000억 루피아(125억원)로 SK텔레콤은 외국인 지분 한도인 49%를 투자한다. 조원용 SK텔레콤 글로벌 IPE(산업생산성증대) 사업팀장은 “초기 3년간 경영권은 SK텔레콤이 갖는다”면서 “음악으로 시작해서 콘텐츠 전반을 아우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부터 텔콤과 제휴 논의를 시작했으며 현지 12개 주요 음반사들과 음원 공급에 관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SK텔레콤과 텔콤은 멜론 인도네시아 외에 ‘11번가’와 같은 오픈마켓, 헬스케어 시스템, 자동차 원격제어, 온라인 교육, 모바일 오피스 등 5개 사업 분야에서도 협력을 논의 중이다. 오토요 부사장은 “11번가는 텔콤이 찾고 있던 모델로 연내 인도네시아에서 론칭할 계획”이라며 “나머지 사업 분야도 이른 시일 내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자카르타=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