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S 美 본토 상륙… 본격 판매 돌입
입력 2010-06-30 21:46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가 미국 대륙에 본격 상륙한다. 스마트폰 본거지인 미국에서 애플의 신작 ‘아이폰’4와 양보 없는 경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S 론칭 이벤트를 열고 7월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고 공식 발표했다. 신종균 무선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S는 삼성 휴대전화 사업 22년의 역량이 집중된 걸작”이라며 “삼성 스마트폰 사상 첫 1000만대 이상 팔리는 ‘텐 밀리언셀러’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사장은 “전 세계 110개 이상의 통신사업자를 통해 판매될 예정이고 출시 전 주문량도 100만대를 넘어섰다”며 1000만대 판매가 가능한 목표임을 설명했다.
특히 갤럭시S는 미국 주요 4대 통신사업자를 통해 판매된다. 신 사장은 “4대 사업자에 단일 모델을 공급한 것은 유례없던 일”이라며 “그만큼 갤럭시S의 우수성을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시장용 갤럭시S는 안드로이드 2.1 운영체제(OS)에 4.0인치 슈퍼아몰레드, 1㎓ 중앙처리장치(CPU) 등 기본 사양은 유지하지만 통신사에 따라 디자인과 일부 사양은 변경돼 출시된다.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 사업자인 버라이즌과 스프린트엔 ‘패셔네이트’와 ‘에픽4G’란 이름으로 출시된다. 에픽4G엔 모바일 와이맥스와 쿼티 자판이 지원된다. 유럽형 기술인 GSM 방식의 사업자인 AT&T와 T모바일엔 각각 ‘캡티베이트’, ‘바이브런트’란 이름이 붙는다.
미국 내 판매가는 사업자별 전략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아이폰4와 비슷한 조건으로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전방위 공급을 통해 4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0%를 확보할 방침이다.
미국에 진출한 갤럭시S의 가장 큰 맞상대는 역시 애플 아이폰4다. 혁신과 유행의 최첨단에 서 있는 제품답게 지난달 24일 출시된 지 사흘 만에 170만대나 팔았다. 전작 아이폰 3G의 100만대 기록은 물론 전문가들의 예상 150만대마저 훌쩍 뛰어넘는 초기 판매량이다.
하지만 이 물량은 웬만하면 애플 제품을 구입하는 ‘애플 마니아’들의 수요라는 분석이 많다. 아직 일반 소비자층의 선택은 아니기에 갤럭시S가 공략할 수요는 충분히 남아 있다. 여기에 아이폰4는 쥐는 방법에 따라 수신불량이 되는 ‘데스 그립’ 상태가 발생하는데다 미국의 한 로펌이 이 피해 사례를 모아 집단 소송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는 등 악재가 겹쳐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찌감치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미국이야말로 진짜 승부가 펼쳐질 최적의 장소”라며 “갤럭시S가 얼마나 선전하느냐에 따라 단말기 시장은 물론 안드로이드 마켓 등 앱스토어 경쟁의 승부가 가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