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中美 진출 확대 합의
입력 2010-06-30 21:28
韓- SICA 정상회의· 5개국과 양자회담 내용
파나마를 공식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30일(한국시간) 중미 8개국 정상들과 만나 한국 기업의 중미 진출 확대를 적극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과 8개국 정상들은 파나마시티에서 열린 제3차 한·중미통합체제(SICA) 정상회의에서 13개항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SICA는 1993년 파나마 코스타리카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니카라과 도미니카 벨리즈 등 중미 8개국이 지역경제 통합을 총괄하기 위해 발족됐으며, 한국과 SICA 회원국의 교역 규모는 2006년 40억 달러에서 2009년 67억 달러로 늘었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한국 기업이 정보기술(IT), 에너지, 광물자원, 인프라 분야 등에서 투자를 강화하고 다양화함으로써 중미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ICA 정상들은 향후 한국 기업의 중미 진출 확대가 중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 SICA 정상들은 양측의 관계 심화를 위해 한국의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 가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고, 이 대통령은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중미권과의 협력은 아직 시작 단계”라며 “정상회담을 계기로 특히 인프라와 플랜트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도미니카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등 중미 5개국 정상과 양자회담을 갖고 경제·통상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알바로 콜롬 과테말라 대통령에게 우리 동포 1만여명과 145개 한국 기업에 대한 지속적 지원과 협조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과 라우라 친치야 코스타리카 대통령은 전자정부, 과학기술 분야에서 한국의 첨단 기술력과 코스타리카의 높은 성장잠재력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데 공감했다. 친치야 대통령은 “한국과 같이 우러러볼 수 있는 국가와 양자회담을 한다는 게 자랑스럽다”며 “한국 경제 발전을 모범 사례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포르피리오 로보 온두라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살인 혐의로 온두라스에서 재판받고 있는 20대 한인 여성을 언급하며 “각별히 관심을 갖고 챙겨 달라”고 당부했고, 로보 대통령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으며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로보 대통령은 한국인 이민 사범으로부터 태권도를 배운 국기원 공인 유단자(2단)자다. 로보 대통령은 “이른 시일 안에 한국에 가서 3단을 땄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이 대통령은 “한국과 온두라스는 특별한 관계인 것 같다”고 화답했다. 파나마 순방 일정을 마친 이 대통령은 1일부터 멕시코 국빈방문 일정에 들어간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