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새골 주수일 장로가 들려주는 God’s Family Story] 이땅 아버지들아! 가정은 목적… 직장은 수단 명심해야 외톨이 안된다

입력 2010-06-30 17:22


요즘에는 학교 학생들에게만 왕따가 있는 것이 아니고 가정에도 ‘왕따 아버지’가 있다. 그런데 여기에 어떤 아버지가 왕따 아버지인가를 구분하는 재미있는 기준이 있다. 아이들이 밖에서 전화를 했는데 집에서 아버지가 받았다. 이때 아이들이 아무 인사말도 없이 “엄마 좀 바꿔 주세요” 한다든지 반대로 아이들이 집에서 아버지의 전화를 받았는데 아무 말도 없이 바로 “엄마를 바꿔 드릴게요” 한다면 이 아버지는 왕따 아버지라는 것이다. 또 아버지가 아이들과 10분 이상 할 이야기가 없다면 이 아버지도 왕따 아버지의 영역에 들어간다.

그렇지 않아도 근래에 가정에서 아버지의 권위 상실이 아주 심각해지고 있다. 우선 당사자의 의식구조와 아버지들의 직장 문화가 바뀌어야 되는데 아직도 직장이 가정보다 우선한다. 어느 날 갑자기 직장에 일이 생겨 부서에 긴급 동원령이 내려졌다. 그런데 당연히 나와야 할 과장이 나오지 않았다. 다음날 알아 봤더니 연락을 받고도 아들하고 한 달 전에 약속했던 축구관람을 갔었다는 것이다. 이것이 알려져 다른 직원들은 의아해했고 간부회의에서까지 문제가 됐다. 다행히 부장이 자기가 허락해 주었다고 해서 그대로 넘어는 갔다. 그러나 이 일은 그 후에도 계속 논란이 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약속이라는 차원에서 생각해 보면 좀 달라진다. 약속은 아들과의 약속이 먼저였던 것이다. 그리고 아들과의 약속도 약속이다. 더구나 부모는 아이들에게 약속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삶으로 가르쳐야 할 책임이 있는 사람이다. 회사일은 후에 갑자기 생긴 것이므로 이것이 아들과의 약속을 깨도 된다는 정당한 이유는 될 수 없다. 이 문제는 ‘어떠한 관점에서 보느냐?’가 문제이지 ‘한 부서의 과장이 그렇게 무책임할 수 있느냐’는 직장에 대한 성실성 문제가 아닌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확실한 것이 있다. 그것은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직장에 갔더라면 이 과장은 직장생활은 성공적이었을지 몰라도 자녀교육은 실패했을 것이다. 그러나 자녀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약속을 지켰으니 몇 십 년 후에는 훌륭하게 성장한 아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인생에서 모든 것을 다 잡을 수는 없다. 직장을 선택하면 사회적 성공이 오고 자녀교육을 선택하면 자녀들의 성공이 오는 것이다. 인생은 선택이다. 이 말은 가정은 인생의 목적이고 직장은 수단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수단은 바꿀 수 있는 것이지만 목적이 바뀌면 인간의 존재의미 자체가 없어지는 것이다.

<사랑의 집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