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 “독일, 아르헨 꺾고 4강 간다”… ‘족집게 문어’ 힘겨운 승리 예고

입력 2010-06-30 18:34


독일의 ‘족집게 문어’로 유명해진 파울이 독일-아르헨티나의 8강전(3일 오후 11시)에서 독일이 가까스로 이길 것으로 예언했다.

독일 서부 오버하우젠 해양생물박물관이 기르고 있는 파울은 30일(한국시간) 홍합을 넣은 투명 유리상자 2개 중에서 아르헨티나가 아닌 독일 국기가 그려진 유리상자 앞으로 곧장 다가갔고 1시간여 동안 뜸을 들인 뒤 결국 독일 상자 안의 홍합을 삼켰다.

지난달 27일 독일-잉글랜드 16강전 결과를 예측할 당시 잉글랜드 산(産) 파울은 잉글랜드가 아닌 독일 국기가 그려진 상자로 다가서는 데 걸린 시간은 겨우 8초였다.

이에 대해 박물관 관계자들은 “이것은 아주 팽팽한 경기가 될 것이지만 결국 행운이 독일로 올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아르헨티나 팬들은 “문어는 문어일 뿐이다. 승리가 맞은 건 우연일 뿐”이라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파울은 조별리그에서 독일이 호주와 가나에 승리하고, 세르비아에 패할 것임을 족집게처럼 맞췄으며 잉글랜드와 벌인 16강전의 승리도 정확히 예측하면서 일약 독일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2008년 유럽선수권대회 당시 파울의 예상 적중률은 80%였다고 박물관 측은 밝혔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