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김수완·이우선 ‘신고선수’ 신화 이루나
입력 2010-06-30 18:33
‘연습생 신화’의 주인공 장종훈(한화 코치)을 비롯 박경완(SK) 김현수 이종욱 손시헌(이상 두산) 등 프로야구 스타 중에는 신고선수 출신들이 꽤 많다. 정식 선수로 인정받지도 못한 채 눈물젖은 빵을 씹으며 성공을 꿈꿨고, 마침내 정상에 우뚝 선 주인공들이다.
하지만 투수 가운데는 눈에 띄는 성공 사례를 찾기가 쉽지 않다. 많은 야구 팬들이 최근 맹활약중인 신고선수 출신 2명의 투수를 유심히 지켜보는 이유다.
“아니, 저런 투수가 있었어?”
29일 대구구장에선 롯데의 김수완(21)이 화제가 됐다. 0-6으로 뒤진 3회 등판한 김수완은 4이닝을 공 44개로 완벽하게 막아냈다. 빼앗은 삼진만 8개. 삼성 포수 진갑용은 “대체 누구냐. 대물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김수완은 제주관광고 3학년이던 2007년 4월 26일 대통령배 대회에서 순천 효천고를 상대로 노히트노런을 작성했지만 그해 7월 드래프트에서 프로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깡마른 체구(키 185cm 62kg) 때문이었다.
야구를 포기하려다 어렵사리 롯데의 신고선수가 됐다. 신고선수 3년차인 올해에서야 정식 계약을 했고 6월19일엔 꿈에 그리던 1군에 등록됐다. 1군 등록 당일 LG전에서 2⅓이닝동안 3실점했던 김수완은 1군무대 2번째 등판이었던 29일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30일 롯데전에 선발등판한 삼성의 이우선(27) 역시 신고선수 출신이다. 고교 졸업 때, 대학 졸업 때, 상무 시절 때 모두 3번이나 드래프트에 참가했으나 3번 모두 미지명됐다. 3번이나 좌절을 겪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지난해 스물 여섯의 적지 않은 나이에 신고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여름 어려움을 겪던 삼성 마운드에 큰 힘이 됐던 이우선은 올해도 맹활약중이다. 6월 들어선 선발의 한 축을 맡으며 삼성의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