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측 감독회장 당선자 김국도 일성 "개혁과 정화가 내 제1사명"
입력 2010-06-30 16:15
“대화할 용의가 없다.”
김국도 임마누엘교회 목사는 재선거 측 감독회장 선거 당선자와 대화할 뜻이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단호히 “노(NO)”라고 답했다. 김 목사는 ‘6·3 총회’ 측 선거관리위원회가 진행하는 선거에 단독 입후보한 다음날인 29일 임마누엘교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총회 측 선거에서 사실상 당선 선포만을 남기고 있는 김 목사가 오는 13일 실시되는 재선거에서 선출될 당선자와 협상할 의사가 없다고 밝히면서 감리교회는 2명의 감독회장 체제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김 목사는 “화합을 해치자는 것이 아니라 저들(재선거 측)은 불법이다. 저들은 총회 측을 보고 불법이라고 하지만 우리가 10% 불법이라고 하면, 저들은 90% 불법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선관위가 총회 인준을 받지 않았고, 지난 3월 재선관위가 조직될 당시 전체 선관위원(42명) 중 과반에 훨씬 못미치는 12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결된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저들의 재선거는 투표율이 50%가 안될 것으로 보이는데, 4명이 출마해 표를 나누면 결국 당선자는 전체 선거권자의 10∼20% 정도 지지로 당선되는 것”이라며 “총회대표 54%가 참석한 6·3 총회에서 선관위를 꾸렸고, 그 선관위의 선거에 단독 출마한 나와, 재선거 측 당선자는 대화 상대가 안 된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일부에서는 총회 측 선거에 단독 입후보하기보다 꼭두각시라도 세우는 게 보기 좋지 않냐’고 하지만 그건 비즈니스적 마인드고, 그런 방식은 양심적으로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본부가 재선거를 강행하는 마당에 샴페인을 먼저 터뜨리고 싶지 않다”면서도 감독회장 당선이 확정될 경우의 정책 기조를 밝혔다. ‘개혁과 정화’가 키워드다. 김 목사는 “1년 9개월 동안 선장 없는 배가 여기까지 끌려왔으니 얼마나 좌우로, 앞뒤로 흔들렸겠나”며 “이런 것들을 개혁하고 정화하는 것이 나의 제 1의 사명”이라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파벌과 학연 정치를 없애겠다고 했다. 그는 “몇몇 인사들이 ‘왜 김국도는 타협이 없냐’고 말하지만, 개혁을 하기 위해선 물밑 교섭이나 타협이 있으면 안 된다”며 “역대 감독회장들도 꿈을 가지고 바꾸려 했지만 모두 선후배 관계 등에 매여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남의 얘기가 아니라 (형들인) 김선도, 김홍도 감독이 ‘너무 복합적으로 얽혀서 안 되겠어’라고 하는 얘기를 동생인 나는 들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재선관위는 1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강흥복·강문호·고수철·전용철 목사 등 4명의 감독회장 후보들을 초청, 정책발표회 및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