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사랑장로교회, 흩어진 성도 다시 모여 이웃사랑 한마음

입력 2010-06-30 20:58


광주시 문흥2동 사랑장로교회는 성도들에게 힘을 주고 복음전파에 힘쓰면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교회로 유명하다.

이 교회는 ‘받는 교회가 되지 말고 주는 교회가 돼야 한다’는 윤정길 담임목사의 목회 철학에 따라 교회 안의 어르신들과 소년소녀가장 및 한부모 가정, 사각지대의 이웃들을 돕고 있다.

이 교회가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돌아볼 정도로 성장하기까지 과정은 역경의 연속이었다. 서울에서 목회하던 윤 목사가 이 교회의 청빙을 받고 부임한 때는 2001년 7월이었다. 당시 이 교회는 큰 금융사고로 목회자가 일찍 사임을 했고, 성도들도 대부분 흩어져 겨우 30여명 정도가 남아 있었다. 또 교회 토지와 건물에 대한 강제경매가 진행되고 사택과 교육관 및 전남 곡성군 옥과면에 있는 기도원 부지도 역시 임의경매가 진행 중이었다.

강제경매를 신청한 채권자 역시 교회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아 합의를 거절했으며 교회는 경매를 받을 수 있는 아무런 준비도 힘도 없는 상태였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는 ‘망해버린 교회’ ‘불타버린 교회’로 소문나 있었다.

그러나 윤 목사는 교회의 주인이 하나님이요, 교회를 다시 일으켜 세우실 분도 하나님이라는 믿음을 갖고 부임한 뒤 바로 심방을 시작했다. 그해 가을에 100일 작정기도와 2002∼2003년에는 하루 세 번씩 연간 1000번의 기도집회를 열며 성도들과 함께 부흥을 간구했다. 특히 윤 목사는 기도시간 외에는 법원이나 구청 등의 관계 공무원들을 만나 교회를 살릴 방법을 찾았고 지방법원과 고등법원, 대법원까지 모든 절차를 거쳐 성도들의 재산권과 법적인 문제를 풀어나갔다. 그런 가운데서도 윤 목사는 틈틈이 교회를 떠난 성도들을 주야로 찾아다니며 심방했다.

윤 목사와 성도들의 부르짖음에 하나님은 응답하셨다. 교회를 떠났던 성도들이 돌아오고 교회에 대한 소문도 좋은 이미지로 바뀌면서 부흥의 역사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채권자들도 여러 조건으로 합의해 주면서 강제경매는 취소되고, 임의경매에선 모두 교회가 낙찰 받아 재산권을 되찾게 됐다.

윤 목사는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 주차장 부지 165㎡를 매입한 데 이어 성전 부지를 추가로 사들여 2006년 11월 착공한 성전을 2007년 9월 11일 완공했다. 지금은 재적 교인 700여명의 교회로 성장했다.

교회가 성장하게 된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라고 외치고 있는 윤 목사는 “교회의 지속적인 발전과 끊임없는 성장, 성도들의 행복한 신앙생활을 위해 주의 사명을 다하는 교회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