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나아갈 방향 찾았다” 허정무 감독 귀국 기자회견

입력 2010-06-30 00:28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위업을 달성한 태극전사들이 금의환향했다. 허정무(55)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9일 오후 귀국 직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해단식 및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허 감독은 “밤을 지새우면서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준 국민들께 감사드린다”며 “첫 원정 16강 목표를 달성했지만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한국 축구가 어느 방향으로 갈지 해답을 찾았다”며 “기술적인 부분에서 체계적인 보완이 필요하며 장·단기적으로 계획을 세워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장으로서 맹활약한 박지성은 다음 월드컵에 대한 질문에 “지금 현재는 4년 뒤 월드컵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 당장 닥친 아시안컵이 우선”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결혼에 대한 질문에는 “좋은 여성과 행복한 가정을 이루겠다”고 재치있게 받아넘겼다.

‘반지의 제왕’ 안정환은 이번 월드컵에서 단 1분도 뛰지 못했지만 후배들을 격려했다. 안정환은 “지금 한국 축구는 가장 훌륭한 때”라며 “후배들이 더 좋은 모습으로 다음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후 허정무호는 서울시청 광장으로 옮겨 환영 행사에 참가한 후 해산했다. 국내파들은 K리그를 준비하고 해외파들은 국내에서 휴식 후 출국한다. 대한축구협회는 다음달 10일 이전에 기술위원회를 열어 허 감독의 유임 여부와 A매치 일정 등을 결정한다.

정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