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더많은 중남미 국가와 FTA 체결”

입력 2010-06-29 18:37

파나마를 공식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29일(한국시간) “앞으로 더 많은 중남미 국가들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추진해 교역관계를 증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파나마 유력 일간지 라 프렌사(La Prensa)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한국은 일찍이 중남미의 경제적 중요성을 감안해 2004년 칠레와 FTA를 체결했다”며 “중남미의 성장 가능성, 한국과의 상호 보완적 산업관계를 고려할 때 양측 간 경제협력 여지가 많으며 앞으로 교역·투자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리카르도 마르티넬리 베로칼 파나마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경제·통상 관계를 강화키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파나마시티 내 대통령궁에서 13개항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이 대통령은 파나마의 광물자원 개발, 인프라 건설 분야 등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고, 마르티넬리 대통령은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두 정상은 한국과 파나마 등 중미 국가들의 FTA 타당성을 검토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또 교역?투자 확대를 위해 이중과세 방지 협정을 가까운 시일 내 체결키로 의견을 모았으며, 파나마 연수생 한국 초청 사업 및 지식공유 사업을 통해 개발 경험을 공유키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국은 파나마 운하를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이 이용하는 국가이며, 지난해 양국 교역량은 55억 달러로 중남미에서 파나마는 한국의 제3위 교역국”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28일 미국 전역에 방송된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국제사회에서 매우 책임 있는 나라”라며 “남북한 문제에 있어서도 공정하고 객관적인 입장에 서서 논의에 참여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미군의 한국 주둔과 관련, “미군 주둔은 남북의 전쟁을 억지하는 역할을 한다”며 “전쟁을 억지하는 노력에서 미군이 주둔하는 것은 굉장히 큰 의미를 가지며, 동북아에서 전쟁을 억지하고 평화를 유지하는 것은 미국의 국익과도 아주 일치한다”고 말했다.

파나마시티=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