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조단,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때 北어뢰설계도 잘못 제시

입력 2010-06-29 22:13

국방부 민·군 합동조사단이 지난달 20일 천안함 침몰원인 조사결과 발표 당시 북한어뢰 설계도를 잘못 제시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합조단은 29일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협회 등 3개 언론단체 대상 설명회에서 당시 제시한 어뢰설계도에 차이가 있다는 언론단체 관계자의 지적에 대해 “확대한 어뢰설계도는 천안함을 공격한 것으로 결론을 내린 ‘CHT-02D’가 아니라 다른 북한산 어뢰인 ‘PT-97W’”라며 “실무자의 실수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합조단 관계자는 “사고해역에서 건져 올린 어뢰추진체를 설명하기 위해 제시한 설계도는 CHT-02D가 맞지만 어뢰 전체 모양을 설명할 때 보여준 설계도는 PT-97W”라며 “이는 CHT-02D와 PT-97W의 기본구조가 같아 생긴 일”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합조단은 어뢰추진체에 쓰여 있는 ‘1번’ 표기의 잉크를 분석한 결과, ‘솔벤트 블루5’ 성분을 사용한 청색 유성매직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솔벤트 계열은 잉크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성분”이라며 “북한에서 사용하는 잉크시료의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북한에서 잉크시료를 수입해서 사용할 가능성이 있어 북한산으로 결론내리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합조단은 수중폭발 실험에서 비결정 알루미늄만 검출됐다는 조사결과 발표와는 달리 극소량의 결정질 알루미늄도 검출됐으나, 함량이 거의 0%에 가까워서 물리적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합조단은 천안함 사태 종합보고서를 이달 말까지 작성해 내달 말 책자로 발간할 예정이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