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후보가 대통령 고교후배’ 잡음… 서울보증보험 사장 공모 “처음부터 다시”

입력 2010-06-29 18:28

신임 사장 선정을 둘러싸고 잡음이 일었던 서울보증보험 사장의 공모가 다시 실시된다. 유력했던 차기 사장 후보가 이명박 대통령의 고교 후배라는 개인적 인연이 부각되자 기존의 공모 절차를 무효로 하고 새판을 짜기로 한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 사장추천위원회는 내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날 오후 회의를 열어 후임 사장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다음달 사장 재공모 절차를 밟기로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정연길 서울보증보험 감사와 김경호 전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가 최종 후보로 올라왔으나, 사추위에서는 이번 주총에서 사장 후보를 내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당초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17일 사추위 회의에서 후임 사장을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이날로 미뤄졌으며, 다시 재공모 결정이 내려짐에 따라 사장 선임은 다음달로 넘어가게 됐다.

사추위는 다음달 1일부터 13일까지 서류 접수를 다시 받아 1차 서류접수 심사, 2차 면접심사를 거친 뒤 7월 말이나 8월 초까지 후임 사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정 감사와 김 전 이사는 이번 공모에 참여하지 않는다.

사추위는 당초 심사 과정에서 감사 재직 경험을 바탕으로 강도 높은 개혁조치와 중장기 발전계획을 제시한 정연길 감사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정 감사는 이 대통령의 고향 및 고교(동지상고) 후배이다.

그러나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의 KB금융지주 회장 선임으로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인사에 대한 여론이 나빠지자 정연길 감사와 김경호 전 ADB 이사 모두를 배제한 상태에서 재공모를 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관측된다.

배병우 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