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성폭행 수사 난항…지문·CCTV로 용의자 신원 못밝혀

입력 2010-06-30 00:24

초등학교 1학년생 A양(7) 성폭행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용의자 신원을 확보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지문과 체액으로 추정되는 물질은 성폭행 사건과 관계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대문서는 29일 “범행 현장에 찍힌 지문 7개 중 6개는 가족, 나머지 1개는 지인의 것이며 체액으로 추정되는 물질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검사 결과 체액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현장에 있는 체모 10점 중 1점만 타인의 것으로 판명돼 현재 국과수에서 DNA 분석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머지 9점은 가족의 것이다. 범행 지역 인근에 있는 CCTV 16개 중 9개를 분석했으나 용의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자 29명과 시민 제보를 받은 13명의 사진을 피해 아동에게 보여줬으나 용의자를 찾아내지 못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일반 성범죄자 187명으로 조사대상자를 확대해 사건 당일 행적을 조사하고 있다. 중랑구와 종로구 등 인근 지역 성범죄자들도 조사대상자로 검토하고 있다.

한편 피해 아동은 이날 초등학교에 정상 등교했으며, 심리적 불안 증세는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