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대운하’ 아쉬운 듯… ‘파나마 운하’ 방문 보고 또 보고

입력 2010-06-29 19:03


파나마를 공식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29일(한국시간) 파나마의 상징인 파나마운하를 찾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파나마를 방문한 외국 정상은 모두 운하를 찾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 내외는 파나마의 태평양쪽 갑문에 있는 ‘파나마운하 여행자센터’를 찾아 리카르도 마르티넬리 베로칼 파나마 대통령 내외와 함께 갑문 통제실 등을 둘러봤다. 파나마운하에는 갑문이 3개 있다. 이 대통령은 통제실 방명록에 ‘파나마 운하 (확장) 공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져 파나마와 세계 경제에 크게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라고 적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마침 우리 배가 지나가서 좋다. 대한민국 배가 지나가니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방문 당시 한진해운 컨테이너선이 갑문을 통과하고 있었다. 마르티넬리 대통령은 “한국 배가 지나가니 통관료를 1달러 깎아주겠다”고 조크했다. 이 대통령은 파나마운하 방문 소감을 묻는 질문에 “글쎄 말이야…, 운하가 이 나라(파나마) 경제에…”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 내외의 파나마운하 방문은 당초 예정된 30분을 2배 이상 넘긴 70분간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통제실에서 파나마 측 안내로 갑문 개폐 스위치를 눌러봤고, 마르티넬리 대통령의 운하 관련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파나마 측이 운하에 대한 설명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마르티넬리 대통령은 앞서 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오늘 파나마운하를 안내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이 기업인 출신이어서 (해외를) 많이 다녀봤겠지만 파나마운하는 안 봤을 것으로 생각해 직접 인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웃음으로 화답했다.

이 대통령과 마르티넬리 대통령은 기업인 출신 우파 대통령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마르티넬리 대통령은 은행 직원으로 시작해 가격파괴 슈퍼마켓 체인인 ‘수퍼 99’를 창업해 성공을 거두었다. 그는 지난해 부패 청산, 파나마 운하 확장 등을 내걸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파나마시티=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