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품위있게 합시다”… 국회의원 발언 품격 조사 선진당 1위·창조당 ‘꼴찌’

입력 2010-06-29 18:16

되풀이 되는 ‘막말’로 품격이 떨어진다는 혹평을 받고 있는 국회에서 그나마 절제된 언어를 구사하는 정당과 의원은 누구일까. 이를 가늠해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회 일치를 위한 정치포럼’(대표 김성곤 민주당 의원) 등의 주최로 29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원 정치언어 평가와 발전방향’ 세미나에서 정성호 동명대 교수는 1월부터 5월까지 의원들의 본회의와 상임위 발언을 모니터링한 결과, 자유선진당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충남 국회의원의 언어수준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의원들을 정당별 상임위별 지역구별로 구분해 언어수준을 품위와 사실성, 공공성으로 나눠 점수를 매겼다.

이러한 세 평가 기준을 합산한 결과, 정당별로는 선진당 의원들의 언어수준이 3.44점(5점 만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진보신당(3.34) 한나라당(3.32) 민주노동당(3.32) 미래희망연대(3.27) 민주당(3.26) 무소속(3.25) 창조한국당(3.14) 순이었다.

상임위별로는 국토해양위 소속 의원들이 3.88점으로 수위를 차지했고, 이어 농림수산식품위(3.82) 보건복지위(3.66) 국방위(3.64) 지식경제위(3.62) 등으로 조사됐다.

정보위는 2.67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지역구별로는 충남 의원들이 3.82점으로 가장 높았고, 강원(3.59) 경남(3.54) 경기(3.38) 경북(3.33)이 뒤를 이었다. 대전은 2.87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