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의원 “친이 독점욕·친박 비협조 버려라”

입력 2010-06-29 22:16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은 29일 “세대교체로 시대의 변화를 수용하고, 탕평 인사를 통해 공정한 인사가 당과 정부에서 이뤄져야 하며 책임 있는 보수가 당에 뿌리를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정 의원은 이날 의원회관에서 ‘한나라당과 한국 보수의 나아갈 길’이란 비전 발표회를 통해 “지역주의의 덫을 벗어나 전국 정당으로 정착할 수 있는 길은 세대교체와 보수혁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6·2 지방선거 패배 원인을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간 계파 갈등과 수도권 20∼40대 이반으로 꼽으며 “정권재창출이란 대의명분을 앞에 두고 친이-친박 간 바뀌어야 할 점을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뽑아내 국민과 당원들이 심판토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친이는 독점욕을, 친박은 국정 운영에 대한 비협조를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또 이날 친박계 의원 모임인 ‘여의포럼’이 주최한 토론회에 참가해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관계에 대해 “실망과 절망의 단계로, 세기의 불화라고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그러나 “이명박 정부의 성공은 친이계뿐 아니라 친박계의 생존 문제”라며 “이명박 정부가 실패하면 친박계는 TK(대구·경북)에서 고립된 야당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