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뜨거워지는 與 당권경쟁… “결국 최고위원 1석 싸움”

입력 2010-06-29 18:16

한나라당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이 10명을 넘어섬에 따라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친박계 서병수 의원이 29일 출마를 선언함으로써 후보는 12명으로 늘었다. 앞서 친이계에서는 안상수 정두언 의원과 김대식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 중립성향은 홍준표 남경필 김성식 의원이 출마했다. 친박계는 이성헌 한선교 주성영 의원, 여성은 이혜훈 정미경 의원이 후보로 나섰다.

현재 당 안팎에 나도는 판세를 종합해보면, 홍준표 안상수 의원이 2강 구도를 보이는 가운데 나머지 후보들이 추격하는 양상이다. 현행 당헌·당규상 최고위원 5명을 뽑는 선거에서 여성은 전체 순위 5위 안에 들지 못하더라도, 여성 후보 중 선두가 최고위원이 된다. 따라서 여성 몫 1명을 제외하고 친박계가 1명 당선된다고 가정하면, 친이계와 중립성향 후보들이 남는 1자리를 놓고 혈전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친박계 역시 여성의 이혜훈 후보까지 포함하면 5명이나 돼 누가 당선될지 가늠하기 어렵다.

이성헌 한선교 의원은 이날 라디오 대담에서 “친박 내부의 총의에 따라 후보 조정이 될 수밖에 없다”(이 의원) “여론조사라는 분명한 기준으로 친박 후보가 단일화될 수 있다면 좋겠다”(한 의원)고 각각 밝혔다. 친박계 후보가 난립하면 1명도 당선되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감을 표출한 것이다.

친이계 및 중립 성향의 정두언 남경필 김성식 의원 등은 자칫 ‘1자리 경쟁’이 될 수도 있어 절박한 심정이다. 하지만 일각에는 쇄신을 요구하는 밑바닥 민심이 심상치 않아 이들 가운데 2명이 지도부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정 의원 측은 “며칠 사이 우리 후보로 쏠리는 당원들의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했다. 남 의원도 청와대 인적쇄신을 비롯한 강도 높은 변화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김 의원은 초선 개혁파 의원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이변을 일으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다만 계파 구도로 볼 때 이들 중 1명 이상의 최고위원 진입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전략적 제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